필자가 애정을 가지는 모임은 올해로 팀창단 10년을 넘긴 삼성증권
야구동호회다.

필자가 야구동호회와 인연을 맺게된 것은 삼성증권 재무팀 자금부
부장을 맡게되면서 부터이다.

어렸을 때부터 야구를 좋아했지만 20여명이 있어야만 정식게임을
할수있는 어려움 때문에 관람만으로 만족했을뿐 직접 참여할수 있는
기회는 좀처럼 없었다.

그러던 차에 회사 야구동호회의 감독요청을 받고 흔쾌히 수락, 선수겸
감독으로 야구동호회에 들어오게 된 것이다.

필자가 맡은 포지션은 우익수이다.

그라운드에 흙을 밟고 섰을때 필자의 마음은 마치 갓 입사한 신입사원의
그것처럼 젊어지는 것을 느끼게 되고 설레기까지 한다.

사소한것 같지만 필자에게 오는 공을 놓치지 않고 잡으려는 열성이
필자를 비할 데 없이 행복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야구는 조직이라는 개념과 가장 유사한 운동이다.

각자 맡은 역할이 정해져 있으며 한명이 잘한다고 해서 승리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구성원간 협조와 팀플레이가 승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런 특성 때문에 야구는 삼성그룹의 3대스포츠중의 하나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삼성은 신경영의 일환으로 매년 4~6월 그룹체육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로 3년째를 맞이하는데 우리 야구팀은 삼성리그 1,2회 대회때
서울예선에서 각각 4승4패,4승1무3패를 기록해 아쉽게 예선탈락했다.

그러나 지난해 처음 참가한 직장인 야구리그중의 하나인 파랑새리그에서
팀창단후 첫우승하는 감격을 맛보았다.

주전선수 2명이 해외지역전문가로 1년간 자리를 비운 와중에 일심동체로
이룩한 쾌거라 더욱 값진 성과였다.

덧붙인다면 지난해 파랑새리그우승과 더불어 개인적으로는 이사로
승진하게 돼 우리팀의 사기는 그 어느때보다 드높다.

삼성증권 야구동호회의 내년 목표는 대망의 삼성리그 우승이다.

지난해 우승으로 할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돼 멀지만은 않은 목표라
생각된다.

더욱 탄탄해진 팀응집력과 항상 아낌없는 지원을 해준 회사의 성원을
바탕으로 올해는 반드시 삼성리그에서 우승할 것이라고 젊은(?) 플레잉
감독으로서 다짐해본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