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은행들의 실적이 저조한 결과 무배당을 결정한 은행의 행장들은
경영부진을 해명하고 올해는 질위주 경영과 경영혁신지속을 주주들에게 설득
하느라 곤욕.

이에따라 지난해 일사천리로 진행되던 은행주총이 1시간가까이 진행되는등
긴장된 분위기가 연출.

서울은행 주총에서는 한 주주가 "배당을 위한 적립금을 쌓아놓고도 은행
감독원의 지침이라며 배당을 않는 것은 주주에 대한 권리침해"라며 "은행이
이를 받아들이는 것은 주주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질책.

또 제일은행주총에서도 시나리오에 없던 총회꾼이 끼어들어 유원건설 및
우성건설부도 일은증권인수등에 대해 조목조목 따지고들자 행장이 이를
해명하느라 진땀.

이에대해 은행장들은 올해는 지난해 적립한 재원을 활용, 주주들에게 많은
배당을 할수 있도록 경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변하고 위기를 모면.

<>.지난해 시중은행중 가장 저조한 실적을 기록한 동화은행의 주총은
주주들의 경영진퇴진등의 요구가 빗발쳐 시종 어수선한 분위기로 진행.

제대로 서있을수 없을 정도로 주총장을 가득 메운 주주들은 은행장뿐만
아니라 경영진이 공동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며 아우성.

이 과정에서 정상적인 진행을 주장하는 은행측 주주들과 일반주주들이
거칠게 맞고함을 치는등 험악한 분위기.

경영진에서 경영개선대책을 발표하며 동의를 구해도 주주들은 동의하지
못하겠다며 고함을 치는등 반발.

그러나 경영진이 올해부터 새로운 모습을 보이겠다고 거듭 다짐하고
대주주들이 기회를 더주자고 주장함에 따라 무사히 종료.

<>.이날 열린 평화은행주총에서 이경식한은총재의 동생인 이형식한은관리
부장이 감사로 선임돼 눈길.

이부장은 이총재가 부임하기 전인 지난 68년부터 한은에서 근무해온
한은맨으로 다음달 정기인사에서 관리역으로 물러날 예정이었다.

한은은 이부장의 평화은행감사선임에 이총재가 전혀 개입하지 않았다고
설명하고 있으나 간접적으로나마 이총재에 대한 "배려"가 있었을 것이라는게
금융계의 추측.

한편 한은은 김무길검사6국장을 동화은행상무로 배출.

김국장은 동화은행의 담당국장으로 지난주 동화은행내분 수습에 깊숙이
개입해 동화은행과 뗄레야 뗄수 없는 인연을 과시.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