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그룹이 지난달말 신호그룹으로 넘어간 동양철관 전환사채를 대량 보
유하고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동원그룹이 이를 전량 주식으로 전환할 경우 신호그룹보다 지분이 높아져
동양철관의 경영권향방에 다시 관심이 모아지고있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동원그룹의 동원정밀은 지난해 7월 13일 동양철
관이 발행한 전환사채 1백30억원중 약 70억원어치를 보유하고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동원정밀은 당시 계열사인 한신증권이 동양철관으로부터 매각의뢰받은
1백30억원중 일반(40억원)과 대한투신(20억원어치)에 매각하고 남은 분량
을 모두 인수했다고 밝혔다.

동양철관이 지난해 발행한 전환사채 1백30억원은 자본금(1백7억원)보다
많은 것으로 이날현재까지 13억원만이 주식전환된 상태이다.

따라서 동원정밀이 전환권을 행사할 경우 약29%의 지분을 확보,최근 동양
철관지분 7.3%를 인수한 신호그룹 보다 지분이 높아지게된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단순 투자목적으로 동양철관 전환사채를 매입했다고
밝히고있으나 증권가에서는 주식전환후 경영권을 행사할지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 박주병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