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의 재건축사업이 최근 크게 활발해지고 있다.

23일 서울시에 따르면 재건축사업을 위한 조합설립인가건수는 지난해
1백55건으로 94년 1백22건보다 33건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90년도 이전에 24개에 불과했던 재건축조합설립 건수는 91년 21건,
92년 49건, 93년 91건으로 대폭 증가하는 추세다.

또 실질적인 재건축사업시행을 알 수있는 사업계획승인건수도 94년에
55건에서 지난해에는 2배정도 늘어난 1백1건을 기록하는 등 해마다 재건축
사업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재건축사업계획승인을 받은 조합들이 건축할 예정인 아파트가
모두 2만7천2백여가구에 달하고 있고 이들 조합이 일반분양으로 공급할
아파트도 1만6천여가구에 달해 서민들의 내집마련의 기회로 서울지역에서
재건축사업이 각광을 받고있다.

올해들어서도 1월말 현재 조합설립인가건수는 18건, 사업계획승인건수는
3건으로 재건축사업이 계속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택전문가들은 70~80년대에 건립된 주택이 사업주체의 자본과 기술부족
으로 노후화가 빨리 됐고 난방방식이나 구조및 설비불량으로 주거환경이
악화돼 노후주택의 재건축이 활발해진 것으로 분석했다.

또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재건축을 통해 더 넓은 평형으로 이주하려는
시민들의 욕구증대와 서울지역에 택지개발사업을 벌일 토지가 고갈됨에
따라 주택건설업자들이 재건축을 적극 추진하는 것도 재건축사업이 활발
해지는 요인으로 풀이됐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