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월 체결된 미.일자동차협정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둬 미국정부의
대일통상압력이 한층 누그러지고 있다고 23일 니혼게이자이(일본경제)신문이
보도했다.

이 신문은 다음달 중순 미정부가 발표할 예정인 자동차협정 실적평가보고서
의 윤곽을 소개하면서 "미빅3의 대일수출이 큰 폭으로 늘어났고 미국에
진출해 있는 일본자동차공장의 부품현지조달율도 크게 높아진데 대해 미국
정부가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클린턴 대통령은 미.일자동차협정의 성과를 선거전의 재료로 삼을
가능성이 높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전망했다.

미정부는 자동차협정 평가보고서를 통해 빅3의 지난해 대일자동차수출대수
가 모두 9만7천3백80대로 전년대비 50% 가까이 증가한 점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진출 일본계자동차회사들의 부품현지조달율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
가 내려질 것으로 예상됐다.

보고서는 그러나 일본현지에서 미국자동차회사의 판매거점확보작업이
여의치 안은데 대해서는 이를 "일본자동차회사들의 비협조적인 자세" 때문
으로 보고 우려를 표시할 예정이다.

한편 22일 마이클 맥큐리 미백악관대변인은 이번 주말 캘리포니아주
산타모니카에서 열리는 미.일정상회담에 대해 "클린턴 대통령이 미.일통상
관계의 개선을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찰을 불러 일으킬만한 미.일통상현안이 없기 때문에 이번에는
두 나라간 정상회담에서 처음으로 통상문제가 전혀 거론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