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22일 대대적인 군개편방안의 일환으로 핵무기
감축과 프랑스에 하나뿐인 우라늄 농축시설의 폐쇄 방침을 발표했다.

시라크 대통령은 이날 생중계된 TV회견에서 알비용에 배치돼 있는 18개의
지상 발사 전략핵미사일을 폐기하는 한편 독일과 동구권 국가들에게 위협이
되고 있는 아데스 중거리 핵미사일도 해체시킬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미 충분한 양의 군사용 핵물질이 확보돼 있기 때문에 프랑스 유일의
플로투늄 및 군사용 농축우라늄 생산공장으로 리용 인근 피에르라트에
위치한 핵농추공장을 폐쇄시키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향후 프랑스의 핵억지력은 신형 미사일 발사 잠수함 4적과
핵무기 탐재능력을 보유한 항공기에 의존하게 될 것이라고 시라크 대통령은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나해부터 실시한 6차례의 지하핵실험을 통해 핵실험을 컴퓨터
모의 실험으로 대체시킬 수 있는 능력을 확보 함으로써 향휴 50년간 프랑스
의 핵억지력을 유지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고 밝혔다.

이와는 별도로 시라크 대통령은 이번 군개편안과 관계없이 독일과 함께
창설한 유로군단에 대한 기존의 약속을 준수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독일
주둔 프랑스군의 일부 철수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군개편안에 대해 이미 헬무트 콜 독일 수상에게 설명했다면서
이번 군개편결정이 기존의 양국 합작 무기개발계획 등에는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