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지도부는 총선 D-47일인 24일 수도권과 부산 강원 충남 경북등의
지구당개편대회에 참석,전략지역에서의 주말 바람몰이에 나섰다.

여야의 장외득표활동이 거듭되면서 각당의 차별화전략도 점차 구체화되고
있다.

신한국당은 문민정부의 개혁완성을 위해 안정과반의석이 필요하다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고 국민회의는 이번 선거를 김영삼대통령의 중간평가성격
이라고 규정,김대통령의 독선을 막을 수 있는 유일정당임을 강조하고
있다.

민주당은 3김청산과 "깨끗한 정치"를 구현할 정당임을 표방하고
있으며 자민련은 대통령중심제의 폐단을 없애기 위해서는 내각제실시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신한국당은 이날부터 텃밭인 부산지역 표다지기와 총선승부처인
수도권및 경북지역에 대한 공략을 본격화했다.

이회창중앙선대위의장과 박찬종수도권선대위원장은 이날 경기과천.의왕지구
당과 부산북.강서을지구당 개편대회에 각각 참석,지지를 호소했다.

이의장은 "개혁의 방법상 문제를 보완하면서 개혁을 완수해야 할
임무가 우리에게 있으나 여소야대 상황이 되면 개혁을 완성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박위원장은 "공무원의 복지부동등 개혁의 부작용도 일부 나타났지만
김대통령이 깔아놓은 권선징악의 멍석을 도로 말 수는 없으며 이를
2단계 개혁으로 이어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편 김윤환대표위원은 김대통령의 동남아시아순방기간을 이용,이날부터
내달3일까지 수도권 못지않게 이번총선의 승부처라 할수 있는 경북지역에
머물면서 지역구(구미을)활동과 함께 경북 경남 충북의 지구당개편대회에
잇달아 참석,지원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국민회의 김대중총재는 이날 서울 올림픽파크호텔에서 열린 전국시.도지부
장과 지구당조직부장 연수회에서 총선의 의미와 전략을 주제로 특강을
하며 총력전을 독려했다.

김총재는 이어 경기 오산.화성지구당 창당대회에 참석,"김영삼정부의
집권3년에 대한 중간평가라고 할 수 있는 이번선거에서 국민회의가
3분의 1이상의 의석을 얻어 대통령의 독선을 막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김총재는 이번주부터는 수도권지역중 취약지역으로 분류되는 지구당을
집중 순회하며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민주당은 유세조직인 희망물결본부(본부장 박계동)주최로 이날
서울 청량리역등에서 동시다발적인 희망물결 시국강연회를 열고
거리유세 활동에 나섰다.

이기택고문과 김원기공동대표는 경북 경주갑 포항북,서울 금천
양천을지구당대회에 각각 참석,"지역할거주의 정치와 3김정치를
청산할 수 있는 정당은 민주당 뿐"이라고 역설했다.

자민련 김종필총재는 자신의 지역구인 충남부여에서 열린 당원단합대회에
참석,내각제개헌을 거듭 주장하면서 충청권에서의 녹색바람 확산을
꾀했다.

김총재는 "나는 우리조국을 위해 마지막 길을 가야 한다"면서 97년
대권도전의사를 강력 시사한뒤 "이번 총선에 의해 그길이 반가까이
결정되는만큼 내고향인 부여서 아낌없는 지원을 해달라"고 호소했다.

<김호영.이동주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