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임상경험이 풍부하고 질병의 작업관련성여부를 판정할 수 있는
산업의학전문의 제도가 신설됐으나 인력이 크게 모자라 실효를 거두지 못
하고있다.

노동부는 25일 신종직업병예방등 근로자에게 보다 질 높은 산업보건서비스
를 제공하기위해 올해1월부터 의사 레지던트과정에 "산업의학과"가 신설됨
에 따라 최근 1백44명의 전문의를 배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산업안전보건법상 보건관리자,특수검진및 보건관리대행담당등 산업
의학전문의에 대한 수요는 현재 3백여명으로 추산되고있어 공급인력은 그
절반에도 못미치고있는 실정이다.

또 산업의학전문의 자격증을 취득하기위해 4년의 수련기관을 거치도록 지
정돼있는 서울대 보건대학원 카톨릭대 성모병원 한양대병원 동산의료원등
14개 수련기관의 금년도 입학자가 18명에 불과,산업의학전문의 부족현상이
계속될 전망이다.

노동부는 이에따라 당분간 산업보건업무를 기존의 예방의학전문의와 산업
의학전문의가 함께 참여토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있으나 그 실효성이 의문
시되고있다.

예방의학 전문의의 경우 대체로 임상경험이 부족한 탓에 급격한 산업사회
의 변화에 따른 신종직업병을 진단하고 치료하는데 어려움이 많기 때문이
다.

< 조일훈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