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 노사현장을 가다] (1) 유럽 프롤로그..경제위기 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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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레멘.버밍햄.예테보리 = 김희영 기자 ]
유럽 기업들의 노사관계가 변화하고 있다.
변화를 이끄는 원동력을 자동차 철강 금속 등 전통산업의 경쟁력 회복
노력이다.
경쟁력강화와 경영혁신의 바람속에서 유럽기업 노사관계는 100년이상
지속되어온 전통적인 힘의 대결 논리에서 협력구도로 거대한 방향
전환을 하고 있다.
본사는 노사협력캠페인의 일환으로 유럽 노사관계를 특별취재, 변화의
모습을 시리즈로 엮어본다.
< 편집자 >
======================================================================
지난해 11월1일은 독일 노동계가 백년이상 고수해온 금기를 깬 날로
기록되고 있다.
"30만명 정도의 실업자 특히 고령 실업자의 취업을 사용자가 보장한다면
노동조합은 매년 물가상승률분만의 임금인상을 수용할수 있다"
독일 노총 (DGB)산하에서 가장 강력한 조직인 금속노련의 의장
클라우스츠비켈이 이날 총회에서 이같이 선언한 것이다.
전통적으로 노조의 힘이 강한 독일에서 불과 몇년전까지는 생각할수
조차 없던 일이었다.
무한경쟁시대를 맞아 기계금속.철강 등 전통산업분야에서 경쟁력
확보를 위해 기울이는 사측의 피나는 노력에 노조가 위기의식을 느끼고
동참을 선언했다고 볼수 있다.
특히 3백만명의 실업자로 상징되는 경제위기는 산별 차원의 임금협약과
근로조건설정, 개별기업내 근로자 경영참여로 대표되는 독일의 집단적
노사관계와 공동결정체에 커다란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 90년 1천1백만명이던 DGB조합원수가 5년만에 9백만명으로
감소하는 이탈현상도 노조의 위기의식을 심화시키고 있다.
이같은 환경변화에 따라 독일의 전통노조들은 경영합리화에 적극
참여하면서 새로운 노사관계의 틀을 모색하고 있다.
노조가 기업의 경영합리화에 적극 협력하고 참여하는 것이 대표적
사례다.
합리화에 따른 인력감축을 불가피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대신 생산성
향상을 통한 일자리 보장과 창출에 전력을 쏟는 것이다.
또 공장가동률을 높이기 위한 기업주의 변형근로시간제 확대제의에
부응, 휴무일인 토요일 근로를 수용하는 추세다.
독일 금속노련(IG-METAL)부퍼탈시지부의 알렉스 뒤르크스 사무총장은
"노조는 경영합리화에 적극적이어야 한다.
대량해고의 위험은 있지만 경영혁신외에는 대안이 없다"고 말한다.
DGB산하 한스베클러연구소의 페터 쉐러씨는 "근로자가 기업이익을 위해
일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으며 더 많이 일해 좋은 보수를 받겠다는
생각이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한다.
합리적 노동운동의 나라 독일.
그 독일의 노사관계도 시대변천에 따라 또다른 변신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사정은 노동운동의 본산인 영국에서도 마찬가지다.
영국의 노사관계는 이미 70년대말의 전환점을 지나 새 국면에 진입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런던 시립대학 이코노믹 스쿨의 케슬러교수는 "2년전 엔지니어노조와
전기분야 노조가 합쳐진 것처럼 회사내 각 유니온(조합)이 통합, 기업주와
단일 창구로 협의하는 추세가 강화되고 있다"고 밝히고 "각 연합노조들이
기업생산성을 회복시키기 위해 협력하자는 공감대는 이미 형성된 상태"
라고 소개한다.
자동차 생산업체인 로버사가 지난 91년 노사간 신협약(뉴딜)을 맺고
질적인 파업을 일거에 해결한 것이 사례로 꼽힌다.
대처수상이 집권한 지난 79년이후 강화된 노조규정 정책과 산업구조
변화에 따라 영국 노조는 크게 위축되고 있다.
한때 1천3백만명이던 전조합원이 지금은 7백만명으로 줄었다.
3백만명에 달하는 높은 실업자수와 광산 조선중심의 노조조직이 서비스
산업 확대로 급격히 약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노조도 매력적인 노조건설에 온힘을 쏟고있다.
고용증대를 위해 기업주와 협력적인 자세를 유지하려고 애쓴다.
또 법률상담 주택구입 카운셀링등 근로자들의 관심분야에 눈을 돌려
조합원유치에 전력을 쏟고 있다.
자립의식이 유럽내에서 가장 높은 스웨덴의 노사관계도 변하고 있다.
유럽국가들의 불황과 동유럽의 저임금경쟁에 따른 주문감소로 공장폐쇄
인력감축 등 심각한 시련에 직면해 있기 때문이다.
현재 스웨덴의 노사간 최대 현안도 바로 고용문제이다.
고용안정에 노사가 적극적으로 공동 대처하고 있다.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노사가 따로 없는 총체적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유럽의 기업들은 경쟁력강화를 위해 피나는 변신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분배중심의 기존 노사관계도 협력적인 방향으로의 재정립이 불가피
해지고 있다.
바야흐로 유럽의 노사관계는 전통적인 힘의 논리에서 참여와 협력으로
중심축이 이동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26일자).
유럽 기업들의 노사관계가 변화하고 있다.
변화를 이끄는 원동력을 자동차 철강 금속 등 전통산업의 경쟁력 회복
노력이다.
경쟁력강화와 경영혁신의 바람속에서 유럽기업 노사관계는 100년이상
지속되어온 전통적인 힘의 대결 논리에서 협력구도로 거대한 방향
전환을 하고 있다.
본사는 노사협력캠페인의 일환으로 유럽 노사관계를 특별취재, 변화의
모습을 시리즈로 엮어본다.
< 편집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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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1일은 독일 노동계가 백년이상 고수해온 금기를 깬 날로
기록되고 있다.
"30만명 정도의 실업자 특히 고령 실업자의 취업을 사용자가 보장한다면
노동조합은 매년 물가상승률분만의 임금인상을 수용할수 있다"
독일 노총 (DGB)산하에서 가장 강력한 조직인 금속노련의 의장
클라우스츠비켈이 이날 총회에서 이같이 선언한 것이다.
전통적으로 노조의 힘이 강한 독일에서 불과 몇년전까지는 생각할수
조차 없던 일이었다.
무한경쟁시대를 맞아 기계금속.철강 등 전통산업분야에서 경쟁력
확보를 위해 기울이는 사측의 피나는 노력에 노조가 위기의식을 느끼고
동참을 선언했다고 볼수 있다.
특히 3백만명의 실업자로 상징되는 경제위기는 산별 차원의 임금협약과
근로조건설정, 개별기업내 근로자 경영참여로 대표되는 독일의 집단적
노사관계와 공동결정체에 커다란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 90년 1천1백만명이던 DGB조합원수가 5년만에 9백만명으로
감소하는 이탈현상도 노조의 위기의식을 심화시키고 있다.
이같은 환경변화에 따라 독일의 전통노조들은 경영합리화에 적극
참여하면서 새로운 노사관계의 틀을 모색하고 있다.
노조가 기업의 경영합리화에 적극 협력하고 참여하는 것이 대표적
사례다.
합리화에 따른 인력감축을 불가피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대신 생산성
향상을 통한 일자리 보장과 창출에 전력을 쏟는 것이다.
또 공장가동률을 높이기 위한 기업주의 변형근로시간제 확대제의에
부응, 휴무일인 토요일 근로를 수용하는 추세다.
독일 금속노련(IG-METAL)부퍼탈시지부의 알렉스 뒤르크스 사무총장은
"노조는 경영합리화에 적극적이어야 한다.
대량해고의 위험은 있지만 경영혁신외에는 대안이 없다"고 말한다.
DGB산하 한스베클러연구소의 페터 쉐러씨는 "근로자가 기업이익을 위해
일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으며 더 많이 일해 좋은 보수를 받겠다는
생각이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한다.
합리적 노동운동의 나라 독일.
그 독일의 노사관계도 시대변천에 따라 또다른 변신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사정은 노동운동의 본산인 영국에서도 마찬가지다.
영국의 노사관계는 이미 70년대말의 전환점을 지나 새 국면에 진입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런던 시립대학 이코노믹 스쿨의 케슬러교수는 "2년전 엔지니어노조와
전기분야 노조가 합쳐진 것처럼 회사내 각 유니온(조합)이 통합, 기업주와
단일 창구로 협의하는 추세가 강화되고 있다"고 밝히고 "각 연합노조들이
기업생산성을 회복시키기 위해 협력하자는 공감대는 이미 형성된 상태"
라고 소개한다.
자동차 생산업체인 로버사가 지난 91년 노사간 신협약(뉴딜)을 맺고
질적인 파업을 일거에 해결한 것이 사례로 꼽힌다.
대처수상이 집권한 지난 79년이후 강화된 노조규정 정책과 산업구조
변화에 따라 영국 노조는 크게 위축되고 있다.
한때 1천3백만명이던 전조합원이 지금은 7백만명으로 줄었다.
3백만명에 달하는 높은 실업자수와 광산 조선중심의 노조조직이 서비스
산업 확대로 급격히 약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노조도 매력적인 노조건설에 온힘을 쏟고있다.
고용증대를 위해 기업주와 협력적인 자세를 유지하려고 애쓴다.
또 법률상담 주택구입 카운셀링등 근로자들의 관심분야에 눈을 돌려
조합원유치에 전력을 쏟고 있다.
자립의식이 유럽내에서 가장 높은 스웨덴의 노사관계도 변하고 있다.
유럽국가들의 불황과 동유럽의 저임금경쟁에 따른 주문감소로 공장폐쇄
인력감축 등 심각한 시련에 직면해 있기 때문이다.
현재 스웨덴의 노사간 최대 현안도 바로 고용문제이다.
고용안정에 노사가 적극적으로 공동 대처하고 있다.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노사가 따로 없는 총체적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유럽의 기업들은 경쟁력강화를 위해 피나는 변신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분배중심의 기존 노사관계도 협력적인 방향으로의 재정립이 불가피
해지고 있다.
바야흐로 유럽의 노사관계는 전통적인 힘의 논리에서 참여와 협력으로
중심축이 이동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