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종묘회사들이 국내시장을 공략,한.일간 종자전쟁이 불붙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본계 토마토 양배추 시금치 옥수수 등의 종자
가 국내종자시장을 휩쓸고 있다.

최근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방울토마토의 경우 일본 다끼이
종묘의 "페페"가 국내시장의 40~50%를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또 사까다종묘의 "미미캐롤"이 30~40%,도끼다(시전)종묘 가네꼬종묘의
품종이 나머지를 차지하고 있고 국내품종은 발을 못붙이고 있는 상태다.

일반토마토도 일본시장의 90%를 장악하고 있는 다끼이의 완숙계토마토
"모모따로"(도태랑)가 요즘 국내에서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데 향후5년내
국내시장을 휩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까다종묘의 "서광102"(비완숙계토마토) 등도 큰 비중을 점하고 있다.

양배추는 다끼이의 "만추이상""사계확""호월"등이 널리 퍼져있고 "마루
시노""마하"등도 들어오고 있다.

옥수수 시금치는 사까다종묘가,양파 대파는 교와종묘가 국내시장을 진출
을 확대해 가고있다.

이런 가운데 곡물을 제외한 채소원예종묘부문에서 세계1,2위에 꼽히는
다끼이종묘 사까다종묘 등은 지사 또는 별개의 법인으로 세계각국에 진출
해있는데 곧 한국에도 지사 등의 형태로 진출,본격적인 직판체제를 구축할
전망이다.

특히 교와종묘는 한국에서 종자를 자체생산.판매하기위해 한국에 연락원
을 두고 한국인직원을 채용하여 종자실험을 하는 등 시장을 개척중이다.

일본종자의 국내시장공략에 맞서 국내에서는 흥농 중앙 한농 서울 농우
등 몇몇 종묘업체가 연구소를 갖추고 국산품종을 개발하고 있다.

흥농의 경우 금싸라기참외를 개발,참외시장에서 일본멜론의 확산을 어느
정도 막는데 성공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무에서는 "청운무" 배추에서는 "노랑봄배추""불암3호"(속노란 배추) 등을
내놓아 호평을 받고 있다.

서울종묘는 수박에서 "달고나"를,중앙종묘는 배추에서 "가락신1호",멜론에
서 "VIP멜론"등을 내놓아 일본품종의 확산을 저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방울토마토 등도 새로운 품종을 개발,일제품종을 국산으로 돌
려놓기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세계적인 규모를 갖춘 일본종자회사들에 비해 자본이나 기술면에
서 열세인데다 농민들의 뿌리깊은 일제품종 선호의식도 큰 숙제로 남아있
다.

더욱이 선두그룹을 형성하고 있는 5개사정도를 빼고는 나머지 40여개업체
가 종자를 자체개발하기보다는 일제종자를 수입하거나 밀수해서 팔기에
급급한형편이어서 힘겨운 싸움이 되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말하고 있다.

< 채자영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