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논단] 리더십의 회복 .. 차동세 <한국개발연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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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심리학자들의 분석에 의하면 어떤 조직이든 상위 20%정도가 그 조직을
끌고 간다고 한다.
한 조직을 이끄는 리더그룹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이라 하겠다.
우리 나라가 선진사회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사회구성원 모두가 열심히
바른 방향으로, 그리고 바른 방법으로 열심히 뛰어야 할 것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사회를 이끌고 가는 리더그룹의 역할이 절대적으로
중요함은 새삼 강조할 필요도 없다.
한 조직의 운명을 결정하는데 리더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가는 밤하늘에
"기엌"자형으로 날아가는 기러기 떼의 경우를 생각해 보면 명백해진다.
"기엌"자를 그리며 날아가는 기러기 떼의 맨 앞에 위치한 기러기는 가장
합리적인 방법으로 선출된 강력한 리더임에 틀림없다.
다른 기러기들은 맨 앞의 기러기를 믿고 잘 따라가기만 하면 된다.
그런데 만약 이 리더 기러기가 다른 기러기들의 운명은 아랑곳하지 않은채
제몫만 챙겼다면 그 기러기 떼의 운명은 어떻게 되겠는가.
예를 들어 시베리아에서 추위를 피해 낙동강으로 날아가던 기러기 떼의
리더가 자신의 배만 채우기 위해 동료 기러기들의 먹을 것은 생각지도 않고
제일 앞자리에서 날아가는 이점을 활용하여 어느 곳에 먼저 내려앉아 자기
배만 채웠다고 한다면 그 기러기 떼 전체의 운명은 암담할 뿐이다.
그런 기러기는 비록 앞에서 날아간다고 해도 리더라고 할 수는 없다.
기러기 떼의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전체의 이익을 위하여
자신을 희생할 줄 알아야 할 것이다.
자신은 눈이 피곤해 앞이 잘 안보이고 바람을 너무 많이 맞아 날개죽지가
아파도, 혹은 아무리 배가 고파도 자신의 안일이나 욕망충족 보다는 전체
기러기 떼의 운명을 먼저 생각하는 기러기만이 리더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리더기러기는 겨울이 오기 전에 따뜻한 남쪽으로 날아가야 된다는
확신과 비전을 가지고 동료들을 격려해가며 함께 그 쪽으로 날아가도록
설득시킬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또한 밤하늘의 별을 보고 지자기를 감지하고 기류의 흐름을 잘 알아서
정확하게 그 쪽으로 날아갈 줄도 알아야 할 것이다.
리더십은 기러기 사회에서나 인간세상에서나 근본은 마찬가지일 것이다.
한 조직의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자기 몫을 먼저 챙기기 이전에 조직원
전체의 이익을 생각할줄 알아야 할 것이다.
자기희생 없이는 결코 존경이 뒤따르지 않는다.
자기는 하고 싶은 것,좋은 것 다하고 그래도 다른 사람의 존경을 받고
싶어한다면 그것은 분명 과욕이다.
또한 리더는 명확한 비전을 가지고 있어야 하며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설득력있게 제시할 줄 알아야 한다.
그리고 그 비전을 달성해낼 방법을 스스로 알고 있어야 한다.
그런데 지금까지 우리 사회에서는 어떠했는가.
우리들의 앞자리에 서서 스스로 리더라고 자칭하던 사람들의 경우를 생각
해 보자.
과연 몇 사람이나 진정한 리더십을 가지고 있었는가.
어떤 이들은 비열한 방법으로 앞자리를 차지해 가지고서는 겉으로는 누구
보다 성실한 척 하면서 속으로는 사회전체의 이익은 아랑곳하지 않은채
자기 배만 먼저 채워 왔고, 또 그 주위에는 비슷한 사람들이 떼지어 자리
잡고서는 자기 먹을 것만 열심히 챙겨왔다.
위로는 아첨하고 아래로는 뻔뻔스런 얼굴로 군림하면서 권력의 주변을
수년 혹은 수십년 동안 맴돌며 제몫 챙기기만 열심히 해온 사람들을 우리는
얼마나 많이 보아왔던가.
지금까지 우리사회는 철저하게 리더십이 붕괴된 사회였다.
리더십 위기는 우리사회가 안고 있는 가장 심각한 문제중의 하나였다.
그렇게 리더십이 붕괴되어 있었는데도 우리사회가 이 정도로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우리사회의 구성원 한사람 한사람의 능력과 노력이 너무나
컸기 때문이다.
아마도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능력을 가진 민족이었기에, 또한 세계에서
가장 열심히 일할 수 있었던 민족이었기에 오늘과 같은 성공을 가지고 올
수 있었던게 아닌가 생각된다.
이제 우리는 선진국 문턱에 올라서면서 오랜만에 민주적인 방법으로 선출된
대통령이 이끄는 정통성있는 정부를 갖게 되었다.
정말 모처럼만에 구김 없는 마음으로 우리의 리더를 뽑은지 3년이 지났다.
지난 3년은 정말 눈이 핑핑 돌 정도로 숨가쁘게 넘어간 세월이었다.
과거의 잘못을 바로 잡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확고히 정하느라 고통스런
나날을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고통들이 쌓여 이제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 명확히
되고 있으며, 우리는 21세기에 세계 초일류국가가 되어야겠다는 확고한
비전을 가지게 되었다.
이제 아무도 자기 몫을 챙기기위해 감히 앞자리에 나설 용기를 내지 못할
것이며, 설혹 그러한 엉터리 리더가 국민을 속이려 한다 해도 국민은 더이상
속아주지 않을 것이다.
지난 3년은 결코 쉽지 않은 날들이었건만 우리는 미래에 대한 희망 때문에
고통을 즐거움과 보람으로 받아들일 수 있었다.
이제 남은 일은 모처럼 회복된 리더십이 우리사회 전체로 확산되는 일이다.
우리사회의 모든 조직에서 진정으로 존경받는 리더들이 앞장서 나가고
그 뒤를 이어 전 조직원이 애정과 신뢰와 확신을 가지고 따라갈 때 선진
사회는 멀지않아 바로 우리의 것이 될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26일자).
끌고 간다고 한다.
한 조직을 이끄는 리더그룹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이라 하겠다.
우리 나라가 선진사회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사회구성원 모두가 열심히
바른 방향으로, 그리고 바른 방법으로 열심히 뛰어야 할 것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사회를 이끌고 가는 리더그룹의 역할이 절대적으로
중요함은 새삼 강조할 필요도 없다.
한 조직의 운명을 결정하는데 리더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가는 밤하늘에
"기엌"자형으로 날아가는 기러기 떼의 경우를 생각해 보면 명백해진다.
"기엌"자를 그리며 날아가는 기러기 떼의 맨 앞에 위치한 기러기는 가장
합리적인 방법으로 선출된 강력한 리더임에 틀림없다.
다른 기러기들은 맨 앞의 기러기를 믿고 잘 따라가기만 하면 된다.
그런데 만약 이 리더 기러기가 다른 기러기들의 운명은 아랑곳하지 않은채
제몫만 챙겼다면 그 기러기 떼의 운명은 어떻게 되겠는가.
예를 들어 시베리아에서 추위를 피해 낙동강으로 날아가던 기러기 떼의
리더가 자신의 배만 채우기 위해 동료 기러기들의 먹을 것은 생각지도 않고
제일 앞자리에서 날아가는 이점을 활용하여 어느 곳에 먼저 내려앉아 자기
배만 채웠다고 한다면 그 기러기 떼 전체의 운명은 암담할 뿐이다.
그런 기러기는 비록 앞에서 날아간다고 해도 리더라고 할 수는 없다.
기러기 떼의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전체의 이익을 위하여
자신을 희생할 줄 알아야 할 것이다.
자신은 눈이 피곤해 앞이 잘 안보이고 바람을 너무 많이 맞아 날개죽지가
아파도, 혹은 아무리 배가 고파도 자신의 안일이나 욕망충족 보다는 전체
기러기 떼의 운명을 먼저 생각하는 기러기만이 리더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리더기러기는 겨울이 오기 전에 따뜻한 남쪽으로 날아가야 된다는
확신과 비전을 가지고 동료들을 격려해가며 함께 그 쪽으로 날아가도록
설득시킬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또한 밤하늘의 별을 보고 지자기를 감지하고 기류의 흐름을 잘 알아서
정확하게 그 쪽으로 날아갈 줄도 알아야 할 것이다.
리더십은 기러기 사회에서나 인간세상에서나 근본은 마찬가지일 것이다.
한 조직의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자기 몫을 먼저 챙기기 이전에 조직원
전체의 이익을 생각할줄 알아야 할 것이다.
자기희생 없이는 결코 존경이 뒤따르지 않는다.
자기는 하고 싶은 것,좋은 것 다하고 그래도 다른 사람의 존경을 받고
싶어한다면 그것은 분명 과욕이다.
또한 리더는 명확한 비전을 가지고 있어야 하며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설득력있게 제시할 줄 알아야 한다.
그리고 그 비전을 달성해낼 방법을 스스로 알고 있어야 한다.
그런데 지금까지 우리 사회에서는 어떠했는가.
우리들의 앞자리에 서서 스스로 리더라고 자칭하던 사람들의 경우를 생각
해 보자.
과연 몇 사람이나 진정한 리더십을 가지고 있었는가.
어떤 이들은 비열한 방법으로 앞자리를 차지해 가지고서는 겉으로는 누구
보다 성실한 척 하면서 속으로는 사회전체의 이익은 아랑곳하지 않은채
자기 배만 먼저 채워 왔고, 또 그 주위에는 비슷한 사람들이 떼지어 자리
잡고서는 자기 먹을 것만 열심히 챙겨왔다.
위로는 아첨하고 아래로는 뻔뻔스런 얼굴로 군림하면서 권력의 주변을
수년 혹은 수십년 동안 맴돌며 제몫 챙기기만 열심히 해온 사람들을 우리는
얼마나 많이 보아왔던가.
지금까지 우리사회는 철저하게 리더십이 붕괴된 사회였다.
리더십 위기는 우리사회가 안고 있는 가장 심각한 문제중의 하나였다.
그렇게 리더십이 붕괴되어 있었는데도 우리사회가 이 정도로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우리사회의 구성원 한사람 한사람의 능력과 노력이 너무나
컸기 때문이다.
아마도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능력을 가진 민족이었기에, 또한 세계에서
가장 열심히 일할 수 있었던 민족이었기에 오늘과 같은 성공을 가지고 올
수 있었던게 아닌가 생각된다.
이제 우리는 선진국 문턱에 올라서면서 오랜만에 민주적인 방법으로 선출된
대통령이 이끄는 정통성있는 정부를 갖게 되었다.
정말 모처럼만에 구김 없는 마음으로 우리의 리더를 뽑은지 3년이 지났다.
지난 3년은 정말 눈이 핑핑 돌 정도로 숨가쁘게 넘어간 세월이었다.
과거의 잘못을 바로 잡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확고히 정하느라 고통스런
나날을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고통들이 쌓여 이제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 명확히
되고 있으며, 우리는 21세기에 세계 초일류국가가 되어야겠다는 확고한
비전을 가지게 되었다.
이제 아무도 자기 몫을 챙기기위해 감히 앞자리에 나설 용기를 내지 못할
것이며, 설혹 그러한 엉터리 리더가 국민을 속이려 한다 해도 국민은 더이상
속아주지 않을 것이다.
지난 3년은 결코 쉽지 않은 날들이었건만 우리는 미래에 대한 희망 때문에
고통을 즐거움과 보람으로 받아들일 수 있었다.
이제 남은 일은 모처럼 회복된 리더십이 우리사회 전체로 확산되는 일이다.
우리사회의 모든 조직에서 진정으로 존경받는 리더들이 앞장서 나가고
그 뒤를 이어 전 조직원이 애정과 신뢰와 확신을 가지고 따라갈 때 선진
사회는 멀지않아 바로 우리의 것이 될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