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은행장 등 3개 국책은행장을 역임, 자타가 공인하는 금융전문가인
신한국당의 류돈우 의원이 "인물론"으로 3선고지에 오를것인가.

TK정서를 업고 무소속으로 출마할 "5공실세" 권정달 전의원이 정치적
재기에 성공할 것인가.

경북 북부지역의 중심도시인 안동시의 두 선거구중 과거 안동군을 주축
으로 하는 안동을은 전통적으로 보수성향이 매우 강하면서 여권성향이
짙은 지역으로 분류돼왔다.

그러나 안동시로 편입된뒤 최근들어 인근지역보다도 더욱 "반김영삼"
바람이 강하게 불고있어 15대총선 판도에 어느 정도 변수가 될지 관심
이다.

지난 6.27선거에서는 여당이 밀었던 후보가 떨어지고 무소속후보가 당선
됐으며 도의원 6명중에서도 여당후보는 2명이 당선되는데 그치는 등 이미
반신한국당 바람이 입증된바 있다.

현재까지의 지역 여론으로는 신한국당 유돈우의원과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권정달 전의원이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있는 가운데 자민련 김시명
민주당 신종철 무소속 정석교씨 등이 추격전을 벌이는 형국이다.

류의원은 3개 국책은행장을 지냈으면서도 구설수에 오르지 않을 정도로
"깨끗하다"는 점외에도 자신이 경제전문가임을 내세우며 "3선의원으로
무게를 실어줘 지역발전에 기여할 힘을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류의원측은 농산물유통센터건립 농공단지조성 온천개발등 굵직한 공약들을
내세우며 지역개발의 "적임자"임을 내세우고있다.

하루에 의정보고회를 5~6회씩 하는 강행군으로 대부분의 마을들을 샅샅이
훑고있는 등 발빠른 행보를 하고있다.

유의원측은 권전의원과의 승패와 관련,"거물급 정치인으로 인식돼온
권전의원이 5공실세가 아닌 "종이호랑이"로 판명나고있다"며 "최근 그에
대한 인기도 하락하고있어 충분히 이길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이고있다.

풍산유씨의 압도적 지지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권토중래를 노리는 권전의원은 중앙무대에서 통할수 있는 힘있는 정치인을
뽑아야 지역개발이 가능하다는 논리를 앞세우면서 고토회복을 자신하고
있다.

지난 93년부터 지역에 상주하면서 꾸준히 표밭갈이를 해온 권전의원은
이지역 인구의 약13%를 차지하고있는 안동권씨 문중을 기반으로 안동중고
동창회, 등산회 등 탄탄한 조직을 갖추고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14대총선에서 안동권씨 출신이 안동시.군에서 나란히 고배를 마셔 이번에는
문중의 단합움직임이 일고있다며 문중몰표를 기대하고 있다.

권전의원측은 또 "반신한국당 정서가 확산되는데다 정치력이 있는 사람을
뽑아야 한다는 지역여론이 확산되고있다"며 "14개 읍.면.동에서 모두
승리하는 것이 목표"라고 호언하고있다.

자민련 김시명 위원장은 13대총선에서 신민주공화당후보로, 14대에는
통일국민당후보로 각각 출마, 차점 낙선한바 있어 만만치 않은 득표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있다.

민주당 신종철위원장은 대우 현대등 대기업을 거친뒤 사업을 하다 지난해
말 개혁신당에 참가하면서 정치에 입문한 신인.

3김청산과 참신한 전문가집단의 정치참여를 기치로 내걸고 도전장을 냈다.

무소속의 정석교낙동강환경연구소이사장은 유일한 "환경전문가"임을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하고있다.

< 김태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