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할부금융이 내달부터 4월까지 7백억원의 대규모증자를 실시,자본금을
할부금융사중 가장 많은 1천억원으로 늘리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가전제품과 자동차의 할부판매를 놓고 시장주도권쟁탈전이 격
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비해 가전계열의 할부금융사인 LG할부금융도 내달부터 LG전자
가전제품 신용판매부문을 인수해 할부금융업무를 본격화하기로 했다.

또 한미아남할부금융은 내달5일 정식영업을 시작하고 4월중에 아남전자의
신용판매부문을인수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자동차할부금융계열사중 현대할부금융은 이미 지난달 5백억원의 증자를
실시해 자본금을 7백40억원으로 늘렸다.

또 자본금 3백33억원의 기아포드할부금융도 내년에 약7백억원의 증자를 실
시할 계획이다.

자본금 3백억원의 삼성할부금융은 이미 99%의 지분을 보유한 삼성전자와
98년부터 생산하게될 삼성승용차의 판매를 전담하게될 삼성물산이 공동으로
3월에 5백억원,4월에 2백억을 각각 출자해 자본금을 1천억원으로 늘린다.

삼성할부금융이 증자를 완료하면 할부금융사중 자본금이 가장 큰 회사로
등장한다.

할부금융사 자본금은 평균 2백억-3백억원수준이다.

삼성할부금융은 이번 증자로 우선 가전부문영업을 확대하고 자동차할부금
융도 시작할 방침이다.

삼성전자 가전신용판매부문을 인수해 올해 자회사로 출범한 삼성할부금
융은 "현재 할부금융사의 채무부담한도가 자기자본의 10배이내로 제한돼
영업확대에 어려움이 많아 이처럼 대규모증자를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
다.

재정경제원도 삼성할부금융의 증자가 문제가 없다고 보고 이를 승인할 방
침이다.

(안상욱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