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환사채시장이 위축되면서 지분방어및 계열사 자금지원성격의 전환사채
(CB)발행이 잇따르고 있다.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발행된 대부분의 CB의 경우 적대적인 인수
합병(M&A)을 사전에 차단하고 계열사에 자금을 지원하려는 목적에서 발행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만기보장수익률등 발행조건이 악화돼 일반투자자들은 CB매수를
꺼리고 있다.

지난 12일과 21일 각각 1백억원규모로 발행된 동부제강과 동부건설의 CB는
모두 계열사에 돌아갔다.

실질적인 주간사를 맡았던 동부증권의 한관계자는 자세한 소화내용을
밝힐수는 없지만 지분방어차원에서 CB가 발행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증권업계에서는 만기보장수익률이 4%인 저리CB의 상당량을 주간사가
상품으로 보유했다면 이는 편법으로 자금을 지원한 것과 마찬가지라고 해석
하고 있다.

이밖에 4%의 만기보장수익률로 지난 1월중 발행된 한솔텔레컴CB도 전량
경영권강화차원에서 전량 한솔계열사로 소화됐다.

또 지난해말과 1월에 각각 50억원의 CB를 발행한 광명전기의 경우도 만기
보장수익률이 2%수준이어서 사실상 대주주의 지분확보용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최근 발행되는 CB의 경우 발행조건을 악화시키는등 경영권
확보성격이 강하다며 이같은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올들어 CB의 주식전환시 보유기간이자에 대한 미실현이자소득에 대한
과세로 투자자들이 CB매수를 꺼리고 있어 발행사가 소화하는 관행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 이익원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