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사고에 휘말린 한국은행은 28일 류시열부총재주재로 임원진과
전국지점장 본점 주요부서장등이 참석한 가운데 창구근무기강쇄신을 위한
지점장 특별토론회를 열었다.

비장한 분위기에 진행된 이날 회의에서 류부총재는 "우리가 대충처리하는
분위기가 있는게 사실이다.

나 자신이 한은에서 커왔지만 참으로 허술하게 해왔던 지난날을 반성한다.

이제는 원칙대로, 규정이 정해졌으며 규정대로 곰처럼 바보처럼 처리하자.

손톱만한 흠도 남기지 않는 것이 우리를 보호하는 길이다"라고 당부했다.

류부총재는 또 "또 사고가 나면 한국은행이 신뢰를 회복하기 힘들다.

한은 해체설까지 나올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까지 사회로부터 지탄받아야 하느냐는 얘기가 있지만 그것이 주어진
사회여건인데 우리가 무슨 힘이 있느냐"고 말해 한은직원들이 느끼는 위기
의식과 무력감을 드러냈다.

한은은 사고방지를 위해 <>이중확인제도확립 <>창구업무담당직원 특별연수
<>CC TV(폐쇄회로 TV) 감시강화 <>현금수송보안경비강화 <>근무기강확립
등의 대책을 내놨다.

한은은 또 29일 오후와 3월2일 오전에는 인천 연수원에서 본점과 지점,
사무소의 창구에서 출납 예금 대출 국고 증권업무를 담당하는 여자직원
1백10명을 절반씩 나누어 4시간동안 집중연수를 실시한다.

3월2일 오후부터 3일 오전 12시까지는 본지점의 창구업무담당과장과
심사역등 남자직원 1백10명이 1뱍2일동안 특별연수에 들어가게 된다.

한은은 특히 직원들에 대한 연수가 끝난뒤 출납 예금등 창구업무 5개분야
에서 무사고를 실천하는 "5제로운동"을 전개하고 종합적인 사고예방대책을
체계적으로 실행할 계획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