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칼럼] 낙향문화 .. 김재기 <케이블TV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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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로부터 "낙향"하면 긍정적인 의미보다 부정적인 의미가 더욱 컸다.
서울에서 관직에 올라 부와 명예를 누리다가 어느날 갑자기 평범한 자연인
이 신분으로 낙향한다는 사실은 곧 "실패"를 의미했고 "좌절"과 은둔을
의미했다.
더구나 왕이 나라를 통치하던 시절 미움을 산 신하를 "유배" 보내던 군화에
낯설지 않은 우리나라에서 "낙향"은 "승승장구"와 반대되는 의미로 인식될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점은 낙향하려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낙향을 바라보는 사람들에게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실제로 낙향하려는 뜻이 있는 사람들은 모든 관직을 던지고 고향으로
돌아갔을 때 고향 사람들이 어떻게 볼것인가를 두려워하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까닭에 아직까지 우리나라에는 이른바 "낙향"해 고향을 위해 일하는
고관출신 사람들의 얘기를 찾아볼수 없다.
기껏해야 거주지는 서울에 두고 일정한 목적을 위해 고향에 사무실을
두거나 잠깐씩 방문하여 몇년후의 선거를 기대하겠다는 정도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에게 고향은 단지 명절 때 찾아가는 곳.
의회 진출을 위한 지역구 정도로만 남아 있는 것은 아닐까.
서울에서 쌓은 경험을 고향으로 돌아가 고향발전을 위해 헌신할수 있는
기회는 언제쯤이나 생길수 있을까.
이런 면에서 얼마전 다시 옛날 직장으로 돌아가 전기기사로 일하겠다는
바웬사의 모습은 더없이 아름답게 보인다.
전직 대통령을 전기기사로 받아주고 박수로 환영할줄 아는 폴란드는 분명
괜찮은 나라인 듯 싶다.
우리도 이제 우리만의 "낙향문화"를 생각해야 할때다.
이미 지방자치 시대도 열렸고 각 지방의 균형있는 발전이야말로 나라전체를
발전시키는 토대가 된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확인해야 한다.
그러기 위새서는 많은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낙향을 받아들여야 한다.
관직과 명예에 인연하지 않고 이제 고향 발전을 위해 일하겠다는 전직
대통령 전직장관 전직국회의원 등이 낙향하여 방범대장과 동회 서기를 맡을
수도 있고 지방의회 의원으로 순수하게 다시 봉사할수도 있는 문화가 정립
되어야 한다.
낙향인사가 고향에서 일하기 위해 군수나 동장에 출마했을 때는 뽑아주어
경험을 살릴수 있도록 고향사람들도 마음을 활짝 열어야 한다.
분명 낙향은 낙향인사에게는 홀가분하고 즐거운 일이며 고향은 경험 많고
능력있는 또다른 일꾼을 얻는 기회가 된다는 것을 적극적으로 생각해봄직한
일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29일자).
서울에서 관직에 올라 부와 명예를 누리다가 어느날 갑자기 평범한 자연인
이 신분으로 낙향한다는 사실은 곧 "실패"를 의미했고 "좌절"과 은둔을
의미했다.
더구나 왕이 나라를 통치하던 시절 미움을 산 신하를 "유배" 보내던 군화에
낯설지 않은 우리나라에서 "낙향"은 "승승장구"와 반대되는 의미로 인식될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점은 낙향하려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낙향을 바라보는 사람들에게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실제로 낙향하려는 뜻이 있는 사람들은 모든 관직을 던지고 고향으로
돌아갔을 때 고향 사람들이 어떻게 볼것인가를 두려워하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까닭에 아직까지 우리나라에는 이른바 "낙향"해 고향을 위해 일하는
고관출신 사람들의 얘기를 찾아볼수 없다.
기껏해야 거주지는 서울에 두고 일정한 목적을 위해 고향에 사무실을
두거나 잠깐씩 방문하여 몇년후의 선거를 기대하겠다는 정도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에게 고향은 단지 명절 때 찾아가는 곳.
의회 진출을 위한 지역구 정도로만 남아 있는 것은 아닐까.
서울에서 쌓은 경험을 고향으로 돌아가 고향발전을 위해 헌신할수 있는
기회는 언제쯤이나 생길수 있을까.
이런 면에서 얼마전 다시 옛날 직장으로 돌아가 전기기사로 일하겠다는
바웬사의 모습은 더없이 아름답게 보인다.
전직 대통령을 전기기사로 받아주고 박수로 환영할줄 아는 폴란드는 분명
괜찮은 나라인 듯 싶다.
우리도 이제 우리만의 "낙향문화"를 생각해야 할때다.
이미 지방자치 시대도 열렸고 각 지방의 균형있는 발전이야말로 나라전체를
발전시키는 토대가 된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확인해야 한다.
그러기 위새서는 많은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낙향을 받아들여야 한다.
관직과 명예에 인연하지 않고 이제 고향 발전을 위해 일하겠다는 전직
대통령 전직장관 전직국회의원 등이 낙향하여 방범대장과 동회 서기를 맡을
수도 있고 지방의회 의원으로 순수하게 다시 봉사할수도 있는 문화가 정립
되어야 한다.
낙향인사가 고향에서 일하기 위해 군수나 동장에 출마했을 때는 뽑아주어
경험을 살릴수 있도록 고향사람들도 마음을 활짝 열어야 한다.
분명 낙향은 낙향인사에게는 홀가분하고 즐거운 일이며 고향은 경험 많고
능력있는 또다른 일꾼을 얻는 기회가 된다는 것을 적극적으로 생각해봄직한
일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