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2편 새봄무대 장식 .. 역사속 굴절된 개인의 삶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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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삶은 역사와 사회속에서 어떻게 변화되고 굴절되는가.
역사와 사회의 흐름속에 파묻힌 개인의 삶을 다룬 연극 두편이 3월
무대를 장식한다.
국립극단의 "반도와 영웅" (김의경 작 장진호 연출, 2월29~3월19일
국립극장)과 극단차이무의 "늙은 도둑 이야기" (이상우 작.연출,
3월1일~4월14일 동숭스튜디오씨어터)가 화제의 작품.
"반도와 영웅"은 일제시대 인도네시아로 징용된 조선인 양칠성이
2차세계대전이 끝난후 인도네시아 독립전쟁에 참전하게되는 파란만장한
삶과 죽음을 다루고 있다.
이 작품은 양칠성과 일본인상관 아오키의 대칭적 관계를 축으로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식민지인 양칠성의 굴절된 삶과 가해자 아오키의 피할수
없는 원죄에 초점을 맞췄다.
일본과 인도에서 연출을 공부한 연출가 장진호씨는 "역사속에 나타나는
여러 유형의 인간군상을 한편의 드라마로 엮었다"며 "한국 연극의 지평을
넓힐 대서사극이 될것"이라고 자신했다.
남국정취가 돋보이는 신선희씨의 무대미술은 묵직한 연극톤과 대비되며
또다른 재미를 준다.
최상설 이문수 백성희 장민호 권복순 한희정씨 등 국립극단을 대표하는
배우들이 총 출연했다.
국립극단은 3.1절과 일본의 독도영유권 주장으로 국민의 반일감정이
어느때보다 높은 시점임을 감안, 국가유공자인 광복회원들에게 공연을
무료로 관람토록 할 계획이다.
문의 274-1151~8
극단차이무의 "늙은 도둑 이야기"는 초파일 특사로 풀려나온 늙은
도둑들이 한 미술관에 들어가 돈을 훔치다 경찰에 붙잡혀 조사받는
과정을 희극적으로 그린 블랙코미디.
한 사회를 지탱하는 권위와 위엄, 제도, 이데올로기, 정치상황을
독특한 웃음속에 담아내고 있다.
사회구조를 상징화한 미술관에서 도둑들이 값비싼 미술품대신 있지도
않은 현금을 찾는 과정이 허망한 웃음과 함께 극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89년 동숭아트센터 개관기념 제1회 동숭연극제에 초청공연됐던 것을
현재 상황으로 각색, 다시 무대에 올렸다.
늙은 도둑에 명계남, 덜늙은 도둑에 박광정, 수사관에 유오성씨가
출연하며 연출은 극단차이무의 대표단원인 이상우씨가 맡았다.
"사회.정치현실을 직접적으로 비판하거나 타인을 조롱하고 자신을
모욕하는 1차적인 희극이 아니라 관객이 발견하고, 그래서 정신이
자유로워지는 그런 극을 만들고자 했다"는 게 연출의 변.
문의 3673-0792
< 김수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29일자).
역사와 사회의 흐름속에 파묻힌 개인의 삶을 다룬 연극 두편이 3월
무대를 장식한다.
국립극단의 "반도와 영웅" (김의경 작 장진호 연출, 2월29~3월19일
국립극장)과 극단차이무의 "늙은 도둑 이야기" (이상우 작.연출,
3월1일~4월14일 동숭스튜디오씨어터)가 화제의 작품.
"반도와 영웅"은 일제시대 인도네시아로 징용된 조선인 양칠성이
2차세계대전이 끝난후 인도네시아 독립전쟁에 참전하게되는 파란만장한
삶과 죽음을 다루고 있다.
이 작품은 양칠성과 일본인상관 아오키의 대칭적 관계를 축으로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식민지인 양칠성의 굴절된 삶과 가해자 아오키의 피할수
없는 원죄에 초점을 맞췄다.
일본과 인도에서 연출을 공부한 연출가 장진호씨는 "역사속에 나타나는
여러 유형의 인간군상을 한편의 드라마로 엮었다"며 "한국 연극의 지평을
넓힐 대서사극이 될것"이라고 자신했다.
남국정취가 돋보이는 신선희씨의 무대미술은 묵직한 연극톤과 대비되며
또다른 재미를 준다.
최상설 이문수 백성희 장민호 권복순 한희정씨 등 국립극단을 대표하는
배우들이 총 출연했다.
국립극단은 3.1절과 일본의 독도영유권 주장으로 국민의 반일감정이
어느때보다 높은 시점임을 감안, 국가유공자인 광복회원들에게 공연을
무료로 관람토록 할 계획이다.
문의 274-1151~8
극단차이무의 "늙은 도둑 이야기"는 초파일 특사로 풀려나온 늙은
도둑들이 한 미술관에 들어가 돈을 훔치다 경찰에 붙잡혀 조사받는
과정을 희극적으로 그린 블랙코미디.
한 사회를 지탱하는 권위와 위엄, 제도, 이데올로기, 정치상황을
독특한 웃음속에 담아내고 있다.
사회구조를 상징화한 미술관에서 도둑들이 값비싼 미술품대신 있지도
않은 현금을 찾는 과정이 허망한 웃음과 함께 극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89년 동숭아트센터 개관기념 제1회 동숭연극제에 초청공연됐던 것을
현재 상황으로 각색, 다시 무대에 올렸다.
늙은 도둑에 명계남, 덜늙은 도둑에 박광정, 수사관에 유오성씨가
출연하며 연출은 극단차이무의 대표단원인 이상우씨가 맡았다.
"사회.정치현실을 직접적으로 비판하거나 타인을 조롱하고 자신을
모욕하는 1차적인 희극이 아니라 관객이 발견하고, 그래서 정신이
자유로워지는 그런 극을 만들고자 했다"는 게 연출의 변.
문의 3673-0792
< 김수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