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법 개정으로 미국에서 방송.전화.컴퓨터통신업체들의 상대영역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는 가운데 세계최대의 장거리전화회사인 AT&T가 인터넷 웹
서비스 사업에 참여키로 했다.

AT&T는 27일 서비스 영역을 장거리전화 이외에 지역전화 무선통신 PC통신
엔터테인먼트 등으로 확대한다는 전략에 따라 다음달 14일부터 "월드넷"
이라는 이름으로 인터넷 웹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AT&T가 9천만에 육박하는 자사의 장거리전화망 가입자를 인터넷
고객으로 끌어들여 단숨에 인터넷 시장의 강자로 부상할 수 있으며 다른
전화회사들의 인터넷 사업 참여를 부추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AT&T는 자사의 장거리전화망 가입자들에겐 한달에 19.95달러, 미가입자들
에겐 24.95달러만 받고 "월드넷"에 무제한으로 접속할수 있도록 허용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또 올해 "월드넷" 가입을 신청한 고객에 한해 한달 접속시간이 5시간을
밑돌면 접속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

AT&T의 인터넷 접속료는 기존 업체들에 비해 싼 편이다.

MCI의 경우엔 한달 접속시간이 20시간 미만인 가입자에게 기본요금
19.95달러를 받고 아메리카 온라인은 5시간을 기준으로 9.95달러를 받고
있다.

AT&T가 인터넷 서비스에 참여함에따라 1천개에 달하는 영세규모의 인터넷
웹 서비스 제공업체들이 큰 타격을 입는 등 업계 판도가 바뀔 것으로 예상
되고 있다.

AT&T가 인터넷 참여를 발표한 27일 미국 증시에서는 아메리카 온라인,
네트컴온라인 등 인터넷 업체들의 주가가 일제히 떨어졌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