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최대기업인 피아트그룹의 신임회장에 케사르 로미티사장(73)이
임명됐다.

지난 30년간 피아트그룹을 이끌어 온 지아니 아넬리회장(75)은 28일 오는
3월12일의 75회 생일을 앞두고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히면서
자신의 후임으로 로미티 현사장을 임명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승용차 트럭 토목 보험업을 망라하는 거대그룹 피아트는 30년만에
처음으로 아넬리가가 아닌 외부에서 그룹총수를 맞이하게 됐다.

신임 로미티회장은 아넬리와 함께 지난 80년대에 피아트신화를 만들어낸
인물로 현재 정치권에 거액의 비자금을 제공한 혐의로 구설수에 올라와
있다.

로미티신임회장은 75세가 되는 오는 98년까지만 회장직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