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직달일사량(구름등에 부딪쳐 흩어지지 않고 직접 내리쬐는 햇볕)이
태양에너지를 많이 이용하고 있는 미국의 주요 대도시보다 많아 남해안일대
에서는 태양에너지이용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국에서 햇볕(일사량)이 가장 많이 쬐는 도시는 경남진주로 조사됐다.

통상산업부의 지원으로 지난 82년부터 최근까지 전국 16개도시에서 일사량
을 측정해온 한국에너지기술연구소는 땅바닥에 도달하는 햇볕(수평면
전일사량)이 1평방m당 하루평균 3천1백Kcal로 위도가 비슷한 일본 중부지방
의 3천50Kcal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지역별로는 경남진주가 1평방m당 하루 평균 3천3백69Kcal로 전국 최고치를
기록했고 전남 목포가 3천3백31Kcal로 그 뒤를 이었다.

직달일사량은 고온에너지가 필요한 태양열발전시설이나 태양열냉난방시설에
필수적이다.

지난 91년5월부터 조사한 전국 16개도시의 직달일사량은 청명한 날 기준
으로 1평방m당 하루 평균 4천4백40Kcal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의 사막지대인 엘파소(평균 6천2백 49Kcal)보다 30%정도 적지만
보스턴(2천8백6Kcal) 뉴욕(2천5백83Kcal) 시애틀(2천4백28Kcal)등 미국의
대도시 지역보다는 40%정도 많은 것이다.

손영목 에너지기술연구소장은 "국내일사량자원이 태양열이용에 부적합한
것으로 알려져 왔으나 이번 조사결과 남해안지역을 중심으로 태양에너지이용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 고광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