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샌호제이(미캘리포니아주)=조주현기자 ]

현대전자는 미국 IBM등 컴퓨터 메이커 5개사와 D램을 비롯한 반도체
모니터 HDD(하드디스크 드라이브)등을 5년단위로 공급키로 장기 판매계약을
맺었다고 1일(현지시간) 밝혔다.

김영환 HEA(현대전자 미국 현지법인)사장은 "IBM등과 반도체등의 소요물량
중 15%에서 20%를 5년간 공급하되 가격은 분기별로 조절키로 계약했다"고
밝히고 "다른 4~5개사와도 곧 추가로 계약을 맺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IBM외에 계약업체를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HP사 선사
디지털 이퀴프먼트(DEC)사 등과 장기공급 체제를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5년 단위로 공급키로한 제품은 <>D램 S램 플래시메모리등 메모리 반도체
<>ASIC등 비메모리 반도체 <>모니터 <>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 <>HDD
등이다.

김사장은 "반도체의 경우 총 생산물량의 50%정도를 장기계약에 따라 공급
하게 될 것"이라고 밝히고 "총 계약금액은 물량과 제품 가격을 주기적으로
재조정해야 하기 때문에 산출하기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현대전자가 세워놓은 반도체 매출목표가 <>올해 5조1천억원 <>98년 7조
7천억원 <>2000년 13조원이라는 점을 감안할 경우 이번 계약금액은 반도체
부문에서만 2백50억달러를 초과할 것으로 보인다.

HEA관계자는 이에 대해 "TFT-LCD등의 양산이 차질없이 이뤄지고 반도체
가격이 급락하지 않는등 경영환경이 좋을 경우 이번 계약규모는 5백억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