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대통령을 비롯한 아시아 10개국과 유럽연합(EU) 15개국 정상및
EU집행위원장등 각국 정상과 대표 26명은 1일 오전 9시30분(한국시간 오전
11시30분)부터 방콕 퀸 실리킷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개막식을 시작으로
이틀간의 제1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 돌입.

김대통령은 이날 타자와이 주한태국대사의 안내로 숙소인 쉐라톤호텔을
출발해 회의장에 도착, 반한 태국총리,탁신 부총리, 카셈산 외무장관등의
영접을 받고 1층 VIP라운지로 자리를 옮겨 잠시 휴식.

주최측인 태국은 VIP라운지에 25개의 개별 휴게실을 마련해 각국 정상들
에게 한개씩 배정하는등 세심히 배려.

김대통령은 이어 타자와이대사의 안내로 개막회의장인 컨벤션센터
제3회의장으로 이동해 개막회의에 참석.

<>.개막회의는 반한총리와 EU의장국인 이탈리아 람베르토 디니 총리, 자크
상테 EU집행위원장 등 3명의 기조연설에 이어 각국 정상들이 기념촬영을
하는 순서로 진행.

각국 정상들은 반한총리의 제의로 양옆의 정상들과 손을 엇갈려 맞잡고
기념촬영을 하며 우의를 다짐했으며 뒤이어 외무.통상장관들과 함께 공동
으로 기념촬영.

애초 이날 좌석배치는 김대통령 오른쪽에 하시모토 류타로 일본총리가,
왼쪽에 자크 상테 EU집행위원장이 자리잡기로 예정돼 있었으나 주최국의
갑작스런 좌석변경에 따라 오른쪽에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국왕이, 왼쪽
에는 드안느 벨기에총리가 각각 자리.

<>.김대통령을 비롯한 각국 정상들은 개막행사가 끝나고 VIP라운지로
자리를 옮겨 잠시 휴식을 취한뒤 오전 11시(한국시간 오후 1시)부터
컨벤션센터 2층 회의실에서 제1차 정상회의를 본격적으로 시작.

이날 회의는 각국 정상들의 자유로운 의견개진을 위해 반한 태국총리와
EU의장국인 이탈리아 디니총리등의 기조발언에 이어 반한총리의 지명을 받아
각국 정상들이 발언하는 형식으로 진행.

회의진행방식과 관련해 주최국인 태국은 29일 저녁에 열린 비공식정상회의
에서 1차회의를 정치.안보분야, 2차회의 경제분야, 3차회의에서는 후속조치
에 대해 토의할 것을 제의해 거의 의견접근을 보았으나 중국등 일부 국가들
의 이의제기로 결국 의제를 정하지 않고 자유롭게 토의하는 식으로 진행.

이에따라 김대통령도 첫번째 발언에서 정치 경제 안보분야등을 망라한
사실상의 "기조연설"을 행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아시아.유럽간 정치대화 촉진, 경제협력및 제반
분야의 협력증진에 대한 원칙적 구상을 밝혔으며 구체적인 실천방안은 2일
열리는 3차회의에서 제시할 예정.

<>.각국 정상들은 오전 1차회의가 끝난뒤 컨벤션센터내 귀빈식당에서
오찬을 함께 한뒤 오후 2시(한국시간 오후 4시)부터 제2차 정상회의를 속개.

이날 회의는 정상들이 통역자를 회의장으로 데리고 들어가지 않고 별실에서
각자 동시통역으로 진행.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