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1월 전국어음부도율이 13년8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지난 1월중 전자결제금액을 감안한 전국어음부도율은 0.21%로
이철희.장영자사건이 발생했던 지난 82년5월의 0.32%이후 13년8개월만에
최고 수준에 달했다고 1일 발표했다.

서울지역 어음부도율(전자결제액 조정전)도 0.18%(조정후는 0.15%)로 역시
82년5월(0.29%)이후 최고를 나타냈다.

한은은 지난 1월 우성건설의 부도(부도금액 4,017억원)로 어음부도율이
이처럼 높아졌다며 우성건설부도금액을 제외할 경우 전국어음부도율은
0.15%로 지난해 평균 0.17%보다 낮다고 설명했다.

서울을 제외한 지방의 어음부도율은 0.59%(전자결제 조정전은 0.73%)로
서울의 4배 가까운 수준에 달했다.

1월중 전국 부도업체수는 1,038개로 작년1월의 775개보다 263개(33.9%)
증가했다.

한은은 작년의 경우 1월에 설연휴가 끼여있어 부도업체수가 상대적으로
적어 증가율이 이처럼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부도업체수를 업종별로 보면 도소매업이 260개(25.0%)로 가장 많았고
<>제조업 253개(24.4%) <>건설업 127개(12.2%) <>운수창고통신업 9개(0.9%)
순이었다.

제조업과 건설업의 비중은 각각 전월의 26.7%와 13.1%에서 다소 낮아졌다.

한편 1월중 서울 5대광역시 수원등 7대도시에서 새로 생긴 법인은 1,531개
로 이 지역 부도법인수 351개의 4.4배에 달했다.

금융계에서는 지난 1월중 우성건설부도로 부도율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2월이후에도 크고 작은 기업들의 부도가 계속되고 있어 올 부도율과 부도
업체수가 지난해 수준을 웃돌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부도업체수는 1만3,992개로 사상최대에 달했다.

< 하영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