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Economist지] 리스크 취향 지수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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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지 특약 독점 전재 ]]]
백전백승하는 투자비결은 없을까.
전세계 수많은 투자자들과 시장분석가들이 연일 투자전략에 골몰하지만
실제 성공하는 사람은 드물다.
내일이나 모레 또는 한달뒤 시장이 어떻게 될지 예측하기란 거의 불가능
하기 때문이다.
외환이나 주식 채권등 금융시장은 "장기적"으로는 인플레이션등 경제상황을
반영하게 되지만 "단기적"으로는 이런 경제상황과 거의 무관하게 출렁거리는
탓이다.
그런데 미국의 대표적인 은행 J P 모건의 분석가 아비나슈 퍼서드는 최근
투자자들의 귀를 솔깃하게 만드는 참신한 분석기법을 내놓았다.
그는 투자자들의 "리스크에 대한 입맛"이 단기(6개월 이내)시장 움직임을
좌우하는 결정적인 요인이라고 주장한다.
사실 투자자들의 투자입맛은 예측 불가능할 정도로 변덕스럽다.
별 것 아닌 일에도 크게 동요하는가 하면 무시못할 경제.정치적 위험신호
에도 꿈쩍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지난해 3월과 8월 각각 두달의 유럽 외환시장 동향을 비교해 보자.
지난해 3월에는 독일 마르크화에 대한 가치가 높은 통화일수록 과거
2년간의 환율안정도도 높았다.
당시 투자자들은 리스크에 대해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 셈이다.
그러나 95년 8월에는 정반대 현상이 나타났다.
통화가치의 오르 내림이 가장 가파른 이탈리아 리라화가 대마르크화
환율성적 1위였다.
반면 환율 안정도가 최고인 네덜란드 길더화는 맨밑바닥을 맴돌고 있었다.
J P 모건은 이런 현상을 좀더 체계화하기 위해 투자자들의 리스크에 대한
선호도를 나타내는 "리스크취향지수"(risk-appetite index)를 만들었다.
한 나라의 통화가치와 환율변동폭(과거 5년간)간의 상호관계를 지수로
나타낸 것이다.
리스크 회피(risk aversion)와 리스크추구(risk seeking) 최대값을 각각
마이너스1과 플러스1로 정해 지난 5년간 유럽외환시장 투자자들의 리스크
취향지수를 산출한 결과 4달중 3달동안은 리스크에 매우 민감(-0.6)하거나
극히 무관심(+0.6)한 극단적인 양상을 보였다.
경제상황이 사뭇 다른 아시아 시장에서도 유럽과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그렇다면 투자자들의 입맛을 좌우하는 요인은 무엇일까.
여기에는 3가지 결정적인 요인이 있다.
주요선진국의 금리가 낮고 금융시장이 안정돼있을때 투자자들은 위험신호가
켜져도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반면 미국의 채권시장이 급락할때는 전세계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극도의
리스크 회피적인 태도를 보였다.
또 리스크추구에서 리스크회피적인 태도로 투자자들의 입맛이 전환되면
2~3달동안은 취향이 다시 바뀌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현재 시황이 사이클상의 어느위치에 있는지를 알면 시장의 단기
흐름을 점칠수 있게 된다.
이런 분석을 최근 시장동향에 대입해 보면 딱 맞아 떨어진다.
선진각국의 금리가 하락세에 있고 시장도 비교적 안정적이었던 1월에는
경제에 먹구름을 드리우는 신호가 와도 투자자들은 별로 동요하지 않았다.
북미지역의 1월 반도체BB율(출하액에 대한 수주액의 비율)이 급락, 5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보도에도 미하이테크주는 별 영향을 받지 않아 시장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었다.
유럽의 경우 당시 리스크취향지수는 0.95였다.
그러나 2월 중순들어 투자자들의 입맛이 돌아서면서 이 지수는 마이너스
0.81(2월21일)까지 내려왔다.
이때부터 채권시장은 하락세로 돌아섰으며 리라화나 남아공의 란드화등
리스크가 높은 화폐도 가치가 급락하기 시작했다.
이 이론에 따르면 앞으로 1~2개월간은 안정된 주식이나 통화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 한 셈이다.
그러나 이 지수가 시장동향을 점치는 족집게 역할을 지속하는데는 한가지
어려움이 있다.
모든 투자자들이 이 모델을 알고 사용하기 시작하면 사이클주기가 점점
잦아질테고 그만큼 약효도 떨어진다.
따라서 이 지수를 이용해 돈을 벌려면 이 이론은 되도록 비밀로 해 두는게
좋을지 모른다.
< 정리=노혜령기자 >
=======================================================================
(Time to whet investors" appetites,
Feb 24th, 1996, cThe Economist, London)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2일자).
백전백승하는 투자비결은 없을까.
전세계 수많은 투자자들과 시장분석가들이 연일 투자전략에 골몰하지만
실제 성공하는 사람은 드물다.
내일이나 모레 또는 한달뒤 시장이 어떻게 될지 예측하기란 거의 불가능
하기 때문이다.
외환이나 주식 채권등 금융시장은 "장기적"으로는 인플레이션등 경제상황을
반영하게 되지만 "단기적"으로는 이런 경제상황과 거의 무관하게 출렁거리는
탓이다.
그런데 미국의 대표적인 은행 J P 모건의 분석가 아비나슈 퍼서드는 최근
투자자들의 귀를 솔깃하게 만드는 참신한 분석기법을 내놓았다.
그는 투자자들의 "리스크에 대한 입맛"이 단기(6개월 이내)시장 움직임을
좌우하는 결정적인 요인이라고 주장한다.
사실 투자자들의 투자입맛은 예측 불가능할 정도로 변덕스럽다.
별 것 아닌 일에도 크게 동요하는가 하면 무시못할 경제.정치적 위험신호
에도 꿈쩍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지난해 3월과 8월 각각 두달의 유럽 외환시장 동향을 비교해 보자.
지난해 3월에는 독일 마르크화에 대한 가치가 높은 통화일수록 과거
2년간의 환율안정도도 높았다.
당시 투자자들은 리스크에 대해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 셈이다.
그러나 95년 8월에는 정반대 현상이 나타났다.
통화가치의 오르 내림이 가장 가파른 이탈리아 리라화가 대마르크화
환율성적 1위였다.
반면 환율 안정도가 최고인 네덜란드 길더화는 맨밑바닥을 맴돌고 있었다.
J P 모건은 이런 현상을 좀더 체계화하기 위해 투자자들의 리스크에 대한
선호도를 나타내는 "리스크취향지수"(risk-appetite index)를 만들었다.
한 나라의 통화가치와 환율변동폭(과거 5년간)간의 상호관계를 지수로
나타낸 것이다.
리스크 회피(risk aversion)와 리스크추구(risk seeking) 최대값을 각각
마이너스1과 플러스1로 정해 지난 5년간 유럽외환시장 투자자들의 리스크
취향지수를 산출한 결과 4달중 3달동안은 리스크에 매우 민감(-0.6)하거나
극히 무관심(+0.6)한 극단적인 양상을 보였다.
경제상황이 사뭇 다른 아시아 시장에서도 유럽과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그렇다면 투자자들의 입맛을 좌우하는 요인은 무엇일까.
여기에는 3가지 결정적인 요인이 있다.
주요선진국의 금리가 낮고 금융시장이 안정돼있을때 투자자들은 위험신호가
켜져도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반면 미국의 채권시장이 급락할때는 전세계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극도의
리스크 회피적인 태도를 보였다.
또 리스크추구에서 리스크회피적인 태도로 투자자들의 입맛이 전환되면
2~3달동안은 취향이 다시 바뀌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현재 시황이 사이클상의 어느위치에 있는지를 알면 시장의 단기
흐름을 점칠수 있게 된다.
이런 분석을 최근 시장동향에 대입해 보면 딱 맞아 떨어진다.
선진각국의 금리가 하락세에 있고 시장도 비교적 안정적이었던 1월에는
경제에 먹구름을 드리우는 신호가 와도 투자자들은 별로 동요하지 않았다.
북미지역의 1월 반도체BB율(출하액에 대한 수주액의 비율)이 급락, 5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보도에도 미하이테크주는 별 영향을 받지 않아 시장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었다.
유럽의 경우 당시 리스크취향지수는 0.95였다.
그러나 2월 중순들어 투자자들의 입맛이 돌아서면서 이 지수는 마이너스
0.81(2월21일)까지 내려왔다.
이때부터 채권시장은 하락세로 돌아섰으며 리라화나 남아공의 란드화등
리스크가 높은 화폐도 가치가 급락하기 시작했다.
이 이론에 따르면 앞으로 1~2개월간은 안정된 주식이나 통화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 한 셈이다.
그러나 이 지수가 시장동향을 점치는 족집게 역할을 지속하는데는 한가지
어려움이 있다.
모든 투자자들이 이 모델을 알고 사용하기 시작하면 사이클주기가 점점
잦아질테고 그만큼 약효도 떨어진다.
따라서 이 지수를 이용해 돈을 벌려면 이 이론은 되도록 비밀로 해 두는게
좋을지 모른다.
< 정리=노혜령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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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e to whet investors" appetites,
Feb 24th, 1996, cThe Economist, London)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