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대중화로 폐기되는 구형제품들이 늘고있으나 재활용이 전혀되지
않아 컴퓨터가 새로운 환경오염 요인이 되고있다.

2일 서울시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저가신제품 보급확대와 80년대말 판매된
구형모델의 세대교체기를 맞아 개인용컴퓨터(PC)가 주택가나 아파트등지에
마구 버려지고있어 올해만도 40~50만대의 폐기물이 발생할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더욱이 연간 컴퓨터판매대수가 지난94년 1백만대에서 올해 2백만대를 넘
을 것으로 예상되는등 매년 급증추세에 있으나 재활용이 전혀 되지 않은채
버려지고 있어 컴퓨터쓰레기로 인한 환경오염은 갈수록 심각해질것으로 우
려되고 있다.

PC는 쓸만한 부품이 없어 재활용이 않되는데다 파쇄해서 묻어도 전혀 썩
지않고 제품속에 섞인 전지등 부품이 토양오염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아 선
진국에서도 심각한 환경오염문제로 부상하고있다.

현재 서울시내 일부 구청들은 재활용센터를 설치,컴퓨터등 가전제품을
수거해 자원재생공사에 보내고있으나 이용하는 주민들이 거의 없는데다
공사측도 경제성때문에 컴퓨터를 재활용하지 못하고있다.

난지도의 자원재생공사에는 지난 94년 건설된 대형폐기물공장이 있으나
컴퓨터등은 분리처리하는데 인건비가 많이들고 그나마 재활용해도 채산성
이 맞지않아 야적장에 2백t이상이 쌓여있는 상태다.

자원재생공사측은 "하루에 반입되는 컴퓨터등 가전제품이 50여대로 월평
균15t씩 늘고있다"면서 "TV등은 그나마 재활용이 되고있으나 컴퓨터는 쌓
아만두고있어 재고량이 급증하고있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서울시는 올해 60억원을 투자,폐가전제품을 재활용할수있는 대
형폐기물 파쇄시설을 8월까지 난지도에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최인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