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산업부는 올들어 반도체 국제가격이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는 것과 관
련,업계와 공동으로 대응책 마련에 착수했다.

2일 서사현통산부생활공업국장은 "최근 두달새 국제현물시장에서 반도체
D램 가격이 30%가까이 급락한 원인을 진단하고 대응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삼성 현대 LG전자등 관계자들과 대책회의를 가졌다"며 "이달중 민관공동으
로 대응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국장은 "업계에선 반도체 가격의 하락을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는 시각
이 있는가 하면 D램의 공급과잉에 따른 구조적인 결과라는 분석도 있다"며
"당분간 가격추이를 예의주시하며 근본원인을 분석한뒤 대책을 강구할 것"
이라고 말했다.

통산부 주관 대책회의에서 업계는 반도체 가격의 하락원인을 <>주력 개인
용컴퓨터(PC)모델이 486에서 586으로 바뀜에 따라 4메가D램의 수요가 감소
하고 있는데다 <>일본과 대만 반도체 업체들의 대폭적인 설비증설로 향후
시장전망이 어두운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업계는 그러나 D램의 공급과잉으로 가격이 떨어지더라도 국내업체들의 반
도체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물량조정등을 고려할 상황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북미지역의 지난달 반도체 가격은 4메가D램과 16메가D램이 작년 12
월보다 각각 25%와 31%가 떨어졌다.

< 차병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