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콕=최완수기자 ]

김영삼대통령은 2일 오후 5시(한국시간 오후 7시) 숙소인 쉐라톤호텔에서
하시모토 류타로 일본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기존의 한일우호협력관계를
재확인하고 독도영유권문제로 빚어진 양국간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상호
노력키로 했다.

지난 1월 하시모토 내각출범이후 처음 열린 이번 정상회담에서 김대통령과
하시모토총리는 한반도를 비롯한 동북아 주변정세와 양국실질협력관계에
비추어 독도문제로 인해 양국이 더이상 불편한 관계를 지속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양국간 배타적경제수역(EEZ)
경계획정문제를 조속히 협의키로 합의했다.

김대통령은 "배타적 경제수역의 설정문제는 그것이 영토문제와는 관계가
없다는 전제하에서 양국 외교당국자간에 협의해 나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앞서 하시모토총리는 독도문제를 먼저 거론, "독도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입장은 일관돼 있다"고 전제, "한일양국이 새로운 해양질서를 구축
하는 유엔 해양법조약의 체약국이 됨으로써 양국관계가 악화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김대통령을 수행중인 윤여준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윤대변인은 "한일어업협정 개정을 위해서 양국이 만족할만한 수준에 도달
하기 위해 적극 노력하기로 양국정상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또 대일무역역조와 관련해 무역적자축소를 위한 일본측의 성의
를 다시한번 촉구했고 하시모토총리는 규제완화와 투자협력등을 통한 역조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한편 김대통령은 이날 오후 ASEM회의장인 방콕시내 컨벤션센터에서 빔콕
네덜란드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상호투자확대를 위해 투자환경개선
과 사회보장세면제협정의 조속한 체결을 추진키로 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