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부금융사들이 자금조달을 위해 활용하는 할부금융채권의 물량배정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4일 금융계에 따르면 재정경제원은 올해중 할부금융사의 채권발행물
량을 2조원으로 정하고 이범위내에서 업계가 회사별발행물량을 자율조
정토록했다.

그러나 할부금융사들은 물량배정기준에 대해 이견을 보이고 있어 진통
을 겪고 있다.

연합기계할부금융 현대할부금융등 자본금이 큰 할부금융사들은 자본금
기준으로물량을 배정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삼성할부금융 LG할부금융등 할부금융사출범전에 제조업체에서
이미 할부실적이 있는 할부금융사들은 매출채권잔액을 기준으로 배정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기관게열 할부금융사는 회사별로 일정금액을 기본으로
배정하고 나머지는 매출채권잔액비율에 따라 나누는 방안을 대안으로 제
시하고 있으나 기본배정금액을 놓고도 모회사의 성격에 따라 이견을 보이
고 있다.

현대 삼성 LG 대우등 제조업체계열과 자동차계열 할부금융사들은 기본
배정액을 회사당 2백억원으로 최소화하자고 나서고 있으나 금융기관출자
할부금융사들은 기본배정액을 4백억원으로 늘리자고 주장하고 있다.

할부금융사의 간사를 맡고 있는 기은할부금융은 이번주중 할부금융채
배정관련회의를 열어 물량배정기준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할부금융업계는 할부금융사들이 제조업계열 자동차계열 금융기
관출자계열 주택건설회사계열등으로 모회사의 성격에 따라 다양해 조정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안상욱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