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기업들이 경영권 방어를 위한 자사주 취득을 크게 늘리고 있다.

따라서 최근들어서는 우선주보다는 보통주를 매입하며 취득규모도
최고 5%까지 대규모화하고 있다.

4일 증권감독원에 따르면 이달들어 22개 상장사가 경영권 안정을
위해 자사주 취득을 신고한 것을 포함해 올들어 2개월 동안 벌써 40
개 회사가 모두 1천8백50억원 어치의 자기주식을 사들이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자사주 취득 신고 수치는 지난해 동기의 19건 1천5백63억원
대비 건수에서는 2배 이상 금액에서는 20% 이상 크게 늘어난 것이다.

특히 지난해엔 대부분의 자사주 취득이 주가안정 목적이었던데 반해
올들어서는 경영권 방어를 위한 자사주 매입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지난달엔 모두 7개사가 경영권 방어를 목적으로 자사주를 취득한다고
밝혔고 1월엔 3개사등 올들어 10개 상장사가 경영권을 보호하기 위해 자
기회사 주식을 취득할 계획이라고 증감원에 신고했다.

경영권 보호외에 주가안정을 자사주 취득 목적이라고 신고한 회사들도
대부분 보통주를 사들이겠다고 밝힌 반면 우선주를 매입한다고 밝힌 기
업은 불과 2개사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경우에는 자사주 취득신고 기업의 절반이상이 우선
주를 매입한다고 밝혀 대조를 보였다.

올들어 경영권 안정을 이유로 자사주 취득을 신고한 기업은 국제화재
보험 삼영무역 세방기업 메디슨 고려제강 대동공업 현대페인트 한솔제지
한국카본 삼성출판사등 모두 10개사이며 이중 삼성출판사 세방기업 고려
제강은 자사주 매입규모를 상장주식수의 5%까지 대폭 늘려 주목받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