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정보통신의 정진각 부장(38).

그는 국내 지리정보시스템(GIS)의 산증인으로 불리운다.

지난 84년 입사이래 13년간 이업무에만 매달려왔다.

GIS는 지도와 관련된 위치등의 공간정보와 시설물 크기나 지역주민의
소비성향 등 각종 속성정보를 컴퓨터로 연계, 관리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정보시스템.

정부장이 GIS와 인연을 맺은 것은 입사후 곧바로 국내 첫 GIS로 평가되는
한국통신의 선로시설관리시스템 프로젝트를 맡고부터다.

그는 전국의 3백50개 전화국에 GIS를 구축하는 이 사업을 통해 지금까지
2백50개 전화국이 GIS를 구축했다.

그는 이밖에도 상하수도 전력시설등 여러 공공시설을 관리하는 GIS사업에도
참여하면서 국내 GIS산업을 이끌어왔다.

"GIS는 국가의 인프라와 연관이 많은 국가정보관리용 시스템입니다"

정부장은 GIS가 국가경쟁력 향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며 그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는 이같은 믿음때문에 항상 부하 직원들에게 "GIS는 네 이 웃형제에게
직간접으로 혜택을 준다"고 입버릇처럼 말해왔다.

국내에 아직 GIS산업이 활성화 돼 있지 않다고 평가한 정부장은 우선
지도와 관련된 디지털정보가 충분히 공급되지 않은 것을 문제점으로 꼽았다.

종이로 그려진 지도가 대부분이고 그나마 오래돼 정확성도 떨어져 GIS
구축에 어려움을 더해 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또 GIS는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 그래픽 시스템통합 통신 등
복합적인 컴퓨터지식을 필요로 한다며 GIS전문인력의 부족도 큰문제라고
지적했다.

"교통체증을 해소하는 자동주행안내시스템과 지역별 소비성향을 분석해
유통업체의 점포개설을 지원하는 입지선정시스템등 응용분야는 무궁무진
합니다"

정부장은 미래에는 가정에서 주말에 야외음식점을 미리 찾아볼때도 GIS
가효율적으로 이용될 수 있을 것이라며 민간부문에서도 GIS 구축이
확산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오광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