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이봉구특파원] 히타치제작소와 후지쓰가 각각 4백억-5백억엔씩을
투자, 생산능력으로는 일본 업계 최대의 액정표시장치(LCD)신공장을 건설
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5일 보도했다.

이들의 투자결정은 종래의 노트북PC용 기판뿐만 아니라 데스크톱PC 모니터
와 TV용등 새로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이에따라 최근 공급과잉 등
으로 냉각양상을 보이던 LCD설비투자 경쟁이 다시 불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신문에 따르면 히타치는 4백억엔을 투자해 천엽현 무원시에 모니터 등에
사용되는 대형 박막트랜지스터(TFT)용 LCD공장 기초공사에 들어갔다.

오는 97년 가동을 시작할 계획인데 생산능력은 17인치기판으로 환산할 경우
월 10만장(10인치 환산시 약 30만장)이다.

기존공장과 합하면 히타치의 전체 생산능력은 약 40만장(10인치기준)으로
업계 선두주자인 샤프의 생산규모에 근접하게 된다.

후지쓰도 약 5백억엔을 투자, TFT-LCD 주력공장인 미자시 공장 부지내에
15인치형 대형기판공장을 설립한다.

오는 97년 착공, 98년부터 가동에 들어갈 계획인데 생산능력은 10인치 기준
으로 월 20만장이며 후지쓰전체로는 월 30만장의 생산체제를 갖추게 된다.

양사의 공장증설결정은 최근 TFT-LCD의 급속한 가격저하와 화질향상,
브라운관에 비해 설치공간이 작다는 점등이 높이 평가돼 17인치기판등
데스크톱 PC등에 사용되는 대형기판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