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들이 기습적으로 그린피를 인상하자 골퍼들이 반발하고 있다.

남부 남서울 뉴코리아 서울 한양CC 등은 1일을 전후로 그린피를 최고
25%까지 인상했다.

과다한 종합토지세 부담과 국민체육진흥기금 인상, 인건비 상승,
다른 골프장과의 차별화가 인상의 주요인이다.

골퍼들은 이에대해 그린피가 자율화된지 2년도 안돼 그린피는 2배이상
올랐다면서, 골프장측의 인상러시를 못마땅해하고 있다.

올해들어 그린피를 인상한 골프장은 모두 7곳.

안양CC가 지난 1월 비회원들의 주중.주말그린피를 9만원으로 일률
책정한 것이 인상의 시초가 되었다.

안양CC의 이같은 조치는 23%의 실질적 그린피인상 효과를 가져왔기
때문이었다.

뉴코리아CC는 경영진 교체와 더불어 1일자로 그린피를 인상했다.

비회원은 1만원 인상해 주중그린피가 8만5,000원, 주말은 9만원이
됐다.

회원도 5,000원 올려 주중과 주말에 각각 3만원 3만2,000원이 됐다.

남서울CC는 비회원들의 그린피를 주중.주말 가릴것없이 일률적으로
9만원으로 올렸고, 회원들도 3만3,000원으로 인상 통일했다.

남부CC도 비회원들에 대해 5,000~1만원 인상, 주중.주말 할것없이
9만원을 받고 있다.

서울 한양CC는 비회원들의 주중그린피를 8만원에서 9만1,000원으로
1만1,000원 인상했다.

이밖에 용원CC가 지난 1월, 여주CC는 최근 그린피를 올렸고, 관악CC
등은 인상된 진흥기금만큼 더 받고 있다.

명문축에 든다는 이들 골프장이 앞장서 그린피를 인상하고 나서자
여타 골프장들도 인상시기와 폭을 놓고 눈치를 보고 있다.

그러나 문화체육부는 선거를 앞두고 물가인상을 부채질할 우려가
있다며 그린피인상에 강력 저지방침을 세우고 있다.

문체부는 이미 한국골프장사업협회에 그린피인상 자체요청을 했으며,
이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가능한 행정조치를 동원할 예정이다.

이에대해 골프장들은 지난해 종토세 인상률이 평균 35%에 달해
그린피 인상은 어쩔수 없었다고 말한다.

골프장별로 남서울이 25.5%(약 4억원), 뉴코리아 42.5%(2억4,000만원),
한양이 47.3%(5억4,000만원)씩이나 올랐다는 것이다.

골퍼들이 부담하는 국민체육진흥기금이 1일자로 최고 50%나 인상된
점도 그린피인상 요인이 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