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페인트업계의 영업실적은 지난해에 비해 크게 좋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매출호조속에 원재료 가격의 내림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대우증권은 국내 페인트수요가 2000년까지 연평균 13%씩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중공업부문의 호황이 이어지고 중국등에 대한 수출도 늘어날 것이라는게
그 근거다.

특히 부가가치가 높은 자동차및 선박용 페인트 수요가 크게 늘어 업계의
수익성은 매출신장률보다 더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아시아지역의 대규모 신증설로 석유화학제품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해
원재료비부담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쌍용증권은 페인트 원재료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수지와
용재등 석유화학제품 가격이 올 한해동안 지난해보다 평균 10~15%정도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페인트업종의 경우 원재료가 제품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0%정도로
크기 때문에 원재료 가격하락에 따른 수익성 개선효과도 다른 업종에 비해
크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원재료 가격과는 반대로 페인트 제품가격은 지난해 하반기에 제품별로
5~7%정도 인상됐다.

올해부터는 인상된 가격이 본격적으로 반영돼 실적호전에 한 몫을 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올해 수익성이 가장 크게 개선될 업체로 전문가들은 고려화학을 꼽는다.

무엇보다 그동안 수익성 둔화의 주요인이었던 설비투자가 지난해말
마무리돼 고정비 부담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부가가치가 높은 공업용페인트의 비중이 여타업체에 비해 높다는 점도
수익성이 좋아지는 이유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따라 대우 쌍용증권 등 상당수 증권사들이 이 종목을 매수추천하고
있다.

페인트업체 가운데 가장 주목해야 할 업체로는 건설화학이 꼽힌다.

삼성자동차에 자동차용 페인트를 납품할 가능성이 가장 큰업체라는 것이다.

페인트는 물류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공장이 부산에 있어 삼성자동차와
가장 가까운 이 회사가 납품권을 딸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또 건설화학과 합작관계인 일본사가 삼성자동차와 기술제휴 관계인 일본의
닛산자동차에 자동차용 페인트를 독점납품하고 있는 것도 건설화학의 수주
가능성을 점치는 이유다.

이 재료와 함께 실전호전을 들어 건설화학을 매수추천하는 증권사들도
상당수다.

그러나 실제로 삼성자동차 납품설등을 재료로 주가가 올랐던 종목은
현대페인트였다.

삼성자동차에 납품가능성은 물론 삼성자동차와 합병가능성도 있다는 것이
주가상승의 재료였다.

그러나 이 회사는 공장이 인천에 있어 물류비용등을 고려하면 삼성자동차에
납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조광페인트 삼화페인트 등 건축용 페인트업체는 상대적으로 성장성이
뒤지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방업체가 2백여개 가까히 난립해 있어 판관비가 많이 드는데다 건축용은
부가가치가 낮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건설경기가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수요둔화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아파트 재도정수요등이 있어 올해 수익성은 지난해에 비해 호전될
것으로 업계와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김용준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