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도 노트북PC의 586멀티미디어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보컴퓨터가 지난달초 펜티엄CPU에 4배속 CD롬
드라이브 10.4인치 TFT-LCD(초박막 액정표시장치) 적외선 무선통신장치 등
고기능 멀티미디어 노트북PC를 선보인데 이어 삼성전자도 동급제품을
이달중 선보인다.

이와함께 현대전자 LG전자 대우통신등 다른 대형 PC제조업체도 멀티미디어
586 멀티미디어 노트북PC를 경쟁적으로 선보일 예정이어서 국내에서도 금년
상반기내에 486시대를 마감하고 고기능 멀티미디어시대로 완전히 진입할
전망이다.

이러한 노트북PC의 고기능 멀티미디어화는 노트북이 과거에는 문서작성을
위한 휴대용 제품이라는 이미지에서 현재는 CD롬드라이브와 무선통신기
등을 갖춤으로써 명실상부한 종합통신기기로서의 자리를 갖추게 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멀티미디어노트북은 CD롬상의 동영상구현과 함께 통신기능이 대폭 강화
되면서 인터넷 접속을 통한 동영상기능 구현 등에 초점이 맞취지고 있다.

특히 국내 노트북PC시장은 94년 8만대수준에서 올해를 기점으로 큰폭의
성장(15만대)이 예상되고 97년에는 60만대에 육박하는 큰 시장으로 자라날
것이 확실시 되고 있어 업체간 고기능화 경쟁은 더욱 가속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이달중 선보일 노트북PC(센스-SPC5910N)는 펜티엄 1백20MHz
CPU와 착탈식 4배속 CD롬드라이브 28.8Kbps급의 초고속 팩스모뎀과 11.4
/12.1인치 LCD화면 등을 내장하고 있다.

이와함께 1.2GB의 하드디스크드라이브를 채택, 노트북에서도 기가하드
디스크드라이브시대를 열게되며 적외선 통신포트를 내장해 통신기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현대전자는 펜티엄1백MHz 8백10MB급의 하드디스크드라브 16비드 사운드
카드 4배속 CD롬드라이브를 기본으로 하고 64비드 PCI로컬버스 PCMCIA팩스
모뎀 MPEG카드 등을 내장한 멀티미디어 노트북PC신제품(노트캡)을 이달말께
시판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와 대우통신도 4-5월중 멀티미디어 신제품을 내놓고 판매경쟁에
나선다는 계획이어서 하반기중 멀티미디어 노트북시장은 더 한층 가열되게
됐다.

이같은 노트북PC의 고기능화이행에 따라 일반 사용자들에게는 제품의
구매시기를 언제로 잡는 것이 바람직한가가 중요한 이슈가 되고 있다.

용산전자상가 등에서는 노트북PC의 세개교체에 따라 기존 486급제품들의
재고가 대량으로 흘러 나오면서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져 1백만-1백
50만원대의 낮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의 전문가들은 일반 소비자들이 가격만 생각한다면 지금 노트북PC를
구입하고 성능까지 고려한다면 5-6월까지 기다릴 것을 충고하고 있다.

이들은 5-6월이 되면 멀티미디어 신제품노트북들이 어느정도 안정화되고
기종도 다양화되면서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는 것을 그 이유로 들고 있다.

특히 이 시기쯤 되면 신제품들도 가격이 현재보다는 약간 다운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 윤진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