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들이 추첨을 통해 일부 가입자에게 고금리를 주는 금융상품을 잇따라
도입, 추첨식 금융상품이 정착단계에 들어섰다.

그러나 이처럼 추첨식금융상품이 확산됨에 따라 이들 상품이 사행심을
조장한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6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해 신한(히트앤드런예금) 하나(하나행운통장)
평화(스포츠예금시리즈) 광주은행(홈런예금)등이 추첨식금융상품을 처음으로
도입한 이후 올해 들어서도 상업은행과 동남은행이 유사한 성격의 상품을
내놓았다.

또 서울은행도 추첨식 금융상품을 개발, 은행감독원에 약관승인을 신청해
놓은 상태이며 제일 외환은행들도 이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업은행은 추첨을 통해 최고 연18%의 금리를 지급하는 당첨부금을 개발,
지난달부터 이달말까지 한시적으로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지난 5일현재 3만1백6개 계좌에 납입금액 1백56억8천2백억원,
계약액 3천8백16억8천6백억원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당초 은행측아 계약액기준 목표치를 5천억원선으로 잡았으나 1개월여만에
목표치의 70%이상을 달성한 것이다.

동남은행도 최고금리가 연20%에 달하는 엔조이올림픽정기예금을 개발, 오는
5월21일부터 올림픽이 개최되는 7월20일까지 한시 판매할 예정이다.

이상품은 우리나라 올림픽팀의 종합순위 메달별 획득수등을 맞추면 2%
포인트씩, 최고 10% 포인트의 보너스금리를 지급한다.

서울은행도 복금부 정기예금과 상호부금을 개발, 은행감독원에 약관심사를
요청해놓고 있다.

이 상품은 추첨을 통해 최고 8%포인트의 금리를 추가하고 또 월드컵유치시
축하금리로 0.3-0.5%포인트를 덧붙여 최고금리가 연17.3-연17.5%에 이른다.

그러나 추첨식 금융상품판매의 확산과 함께 사행심조장이라는 비판여론이
확산되면서 제일은행이 판매를 보류했으며 동남은행도 한시판매기간을 당초
6개월에서 2개월로 단축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