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펄프(대표 최병민)가 오는 2000년까지 3천5백억원을 투입, 국내외
투자를 대폭 확대하고 정보통신분야에 진출하는등 의욕적인 사업확장에
나선다.

7일로 창업 30주년을 맞는 이 회사는 올해를 재도약의 원년으로
선포하고 2000년대를 향한 미래화전략을 발표했다.

최사장은 "중국 동남아등지에 제지및 펄프관련 해외투자에 나서고
국내공장의 백판지와 위생용품설비를 대폭 확장하며 정보통신사업진출을
통해 21세기 초우량기업으로 도약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위해 올해부터 2000년까지 5년동안 총 3천5백억원을 투자하고
2000년의 매출을 8천억원으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매출규모는 지난해 2천3백억원의 3.5배에 이르는 수준이다.

부문별로는 백판지에 2천억원 화장지 기저귀 생리대등 위생용품과
해외 등 기타부문에 1천5백억원을 각각 투자키로 했다.

이를 통해 백판지는 물론 위생용품분야에서도 선두기업으로 부상한다는
목표를 잡고 있다.

해외부문에선 중국 상해에 화장지공장과 동남아에 제지및 펄프부문에
투자키로 했다.

특히 사업규모확대에 따라 원자재인 펄프의 안정적 확보가 중요하다고
보고 펄프공장건설에 나서기로 했으며 인도네시아나 말레이시아를 유력한
후보지로 검토하고 있다.

최사장은 "펄프공장을 합작으로 짓자는 제의를 동남아의 여러기업으로부터
받은 상태"라며 국내 제지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성, 해외에 펄프공장을
건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자회사로 발족시킨 대한무선통신을 통해 통신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대한무선통신은 7개의 출자기업으로 구성됐고 이중 대한펄프가 대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대한무선통신은 1차적으로 정부에 무선데이터통신사업참여를 신청하고
다른 통신분야로도 진출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대한펄프는 최화식씨가 66년 창업했고 최씨가 작고한 80년부터 장남인
병민씨가 대표이사를 맡아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