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장을 누가 믿냐, 빨리 팔고 미장(미국 증시)으로 옮기자.”한국 증시에 들어온 해외 투자금이 상반기 역대 최대를 기록했지만, 코스피 상승률은 일본 대만 등 주변국 증시 대비 크게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들은 인공지능(AI) 산업발(發) 반도체 경기 반등과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로 국내 주식을 쓸어 담았다.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국내 주식을 대거 팔아치우고 미국 일본 증시로 떠나면서 지수 상승에 찬물을 끼얹었다. 반도체에 외인 자금 57% 집중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올해 상반기 유가증권시장에서 22조7981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1998년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래 사상 최대 규모다. 직전 기록인 2009년(11조9832억원)의 약 2배에 달하는 규모다. 외국인은 최근 1달간 1조5524억원 어치를 사들이는 등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외국인의 역대급 'Buy 코리아' 배경에는 우선 AI 산업을 중심으로 한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있다. 외국인은 올 상반기 삼성전자(우선주 포함)를 9조1427억원 어치 순매수했다. SK하이닉스(3조8039억원)까지 합치면 전체 순매수 금액의 57%를 ‘반도체 투톱’에 
"진짜 좋은 타이밍입니다. 여윳돈만 있었으면 전 정말 무조건 저희 회사(JYP엔터테인먼트) 주식 삽니다."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JYP엔터) 창의성총괄책임자(COO)가 지난해 11월 19일 유튜브 채널 '슈카월드'에 출연해 남긴 발언이다. 방송 직전 거래일 JYP엔터는 하루 만에 9.52% 급락하는 등 고점을 찍고 내려오고 있었다. 이에 박 COO는 주가 하락을 중장기 관점에서 저가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박 COO는 "1년 뒤를 보는 게 아니라 3년 뒤, 5년 뒤를 보고 사라는 얘기"라고 했다.실제 해당 발언 이후 박 COO는 자사주를 사들였다. 올해 1월 19일과 20일 양일간 박 COO는 50억원을 들여 장내에서 자사주 6만200주를 매수했다. 이에 따라 최대주주인 박 COO 지분율은 15.22%에서 15.37%로 높아졌다. 그렇다면 이후 주가는 반등했을까.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20일부터 현재까지 JYP엔터 주가는 36.54% 하락하며 여전히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박 COO 말을 들은 투자자가 다음 거래일 주식을 매수했다고 가정하면 이만큼 손실을 본 셈이다. 그룹 엑소의 유닛 첸백시와 법적 분쟁 중인 SM엔터테인먼트(-11.26%)보다 낙폭이 크다. 이 기간 하이브는 오히려 6.41% 올랐다. 지난 28일엔 소폭 반등했지만, 그간의 부진을 만회하기엔 역부족이었다.이 기간 시가총액은 3조2072억원에서 2조360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시총 순위도 코스닥 9위에서 21위로 내려 앉았다. '큰손'들도 JYP엔터를 팔고 떠나고 있다. 해당 기간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JYP엔터 주식을 5171억원, 76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개인은 5858억원 순매수하며 이들의 빈자리를 메웠다.주가의 발목을 잡은
"저녁 시간대 주가의 이상 흐름에 대해선 단호히 대처할 것입니다."김학수 넥스트레이드 대표는 30일 "자체 거래 정지 결정은 리스크가 크다"면서도 "거래소 수준의 투자자 보호책을 마련하려면 피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금융위 관료 출신으로 금융결제원장을 지낸 그는 내년 3월 국내 최초로 문을 열게 될 대체거래소(ATS) 개설 작업을 책임진 인물이다. 김 대표는 "투자자의 신뢰를 얻는 작업은 ATS가 지닌 숙명"이라며 "복수시장 결제 체계 핵심인 SOR(스마트오더 라우팅) 시스템과 제반 인력도 갖춰 최고의 거래 안정성을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ATS 등장 배경은."국내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이 20조원이 넘고, 상장사 시가총액이 2600조원을 돌파했다. 한국거래소 단일 체제로는 자본시장의 규모와 복잡성을 감당할 수 없게 됐다. 자본시장법상 ATS 설립 근거는 2013년 이루어졌지만 이미 10년간 작업이 지체됐다. 각종 규제 완화를 위한 시간이 필요했던 것이지만 근본적으로 증시 거래 규모가 현재의 반도 안 됐다. 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증권 유통시장 경쟁 촉진을 통해 투자자들의 편익을 높일 때가 왔다."▷ATS의 역할이 구체적으로 무엇인가."거래소의 3대 기능인 상장·거래·청산 중 거래 기능을 담당하는 플랫폼이다. 주식 유통만 담당하는 '미니 거래소'라고 표현이 가능하다. 한국거래소가 물론 경쟁력 있는 거래소이지만 조직이 크다 보니 변화에 상대적으로 둔감할 수 있다. ATS는 한국거래소엔 없는 장점들을 갖춰, 틈새를 메우며 경쟁할 예정이다. 투자자 입장에선 거래소를 선택해 거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