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화전기는 가전제품등에 주로 사용되는 전해콘덴서 제조업체이다.

콘덴서중에서도 사용폭이 가장 넓은 알루미늄 전해콘덴서가 전체생산품목의
84%를 차지하고 있으며 필름콘덴서도 10.1% 가량 생산하고 있다.

생산품중 81%이상을 직간접 수출하고 있으며 국내 시장점유율은 25%로 업계
2위를 달리고 있다.

최근 이 회사의 매출실적은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 93년 6백99억원을 달성, 전년대비 11.9% 상승했다.

94년에는 8백72억원으로 무려 24.8%의 높은 매출신장을 기록했다.

95년의 매출실적도 1천30억원으로 18.0%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95년 매출이 처음으로 1천억원대를 넘은 것은 그동안 지속해온 설비투자가
생산능력 증대로 이어진 데다 세트업체들의 호황에 따른 콘덴서 수요증가와
중국합작투자법인에 대한 원부자재 매출증대가 겹쳤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96년 매출전망은 95년보다 약 23.3% 늘어난 1천2백7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매출전망이 밝은 것은 증설된 생산시설의 효과가 이어질 뿐아니라 중국현지
법인의 생산라인증설로 원부자재등의 매출신장이 2백억원대으로 늘어나는 등
여건이 좋은 때문이다.

그러나 95년은 매출에 비해 경상이익이 떨어지는 한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회사의 93년 경상이익은 18억5천만원으로 전년대비 3백62.5%급증했다.

94년에도 46억4천만원으로 93년대비 1백50.8% 늘었다.

이에 비해 95년의 경상이익은 47억원을 기록, 94년에 비해 1.3% 증가하는데
그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처럼 수익성 정체현상이 빚어진 원인은 원가상승에다 제품가격의 하락이
겹친데서 찾아볼 수 있다.

95년 상반기에 전해콘덴서의 내수가격이 2.3%, 수출가격이 4.2% 하락,
수익성을 기할 수 없었다.

여기에다 필름콘덴서의 가격도 내수시장에서 14.3%, 수출시장에서 15.5%씩
하락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수익성저하의 또다른 이유는 원재료의 일본의존도가 약 40%에 달한다는
점이다.

재료비의 49.2%를 차지하는 알루미늄포일의 경우 엔화가 강세를 띠면 바로
수익성악화로 직결되는 구조를 갖고 있다.

대일수입단가의 상승으로 95년 상반기중 11%의 가격상승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이같은 어려움을 딛고 96년엔 경상이익이 64억원으로 37.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우선 엔화약세 기조가 당분간 지속돼 원재료비부담이 급감할 것이란 전망이
근거다.

또 94년부터 급격히 하락한 금융비용부담이 원활한 현금흐름과 내부유보
자금으로 추가하락이 예상되고 있다.

일본 니치콘사와 합작한 이 회사는 향후 일본지분의 철수가능성도 상존하고
있어 내부적으로 자사주매입등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고기완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