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남산업은 필리핀에 이어 이스라엘에 제 2의 반도체 생산기지 건설을
추진중이라고 7일 밝혔다.

김주진 아남그룹회장은 이를 위해 최근 이스라엘을 방문, 이스라엘
정부와반도체 공장 건설에 대해 협의했다.

투자 규모는 최소 2억달러,생산량은 월 1억개 내지 1억5천만개 수준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아남 관계자는 "공장 건설 예정지로 텔아비브나 하이파 등 5-6개 지역을
선정해 지난해 말 실사팀을 파견했다"며 "그룹 회장에게 실사 결과를 보고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원칙적으로는 단일 공장을 세울 방침이나 최근 반도체
경기가 침체 국면으로 들어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제품 종류별로 두
세개 정도의 공장을 연차적으로 세우는 만드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아남은 첨단 기술의 습득이 쉽고 미인텔사와 모토롤라사의
반도체 생산공장이 가동중이어서 현지 조립물량이 많다는 점을 고려해
이스라엘을 제 2의 해외생산기지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스라엘 정부는 아남이 반도체 조립 공장을 세울 경우 공장
건축비와 장비구입비의 34%를 돌려주겠다는 제안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