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공사가 전액 출자한 한국토지신탁이 내달 영업을 개시함에 따라
한국부동산신탁과 대한부동산신탁이 독점하던 국내부동산신탁업시장이
본격적인 경쟁시대를 맡게 됐다.

지난 91년 영업을 시작한 한국부동산신탁과 대한부동산신탁은 토지개발
신탁건수가 연간 20건 미만으로 저조한데다 개발에 필요한 일관된 시스템과
노하우를 제대로 갖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특히 모기업인 한국감정원과 성업공사의 관료주의를 극복하지 못해
서비스의 질이 떨어지고 상업성이 높은 대규모 상업시설을 개발에 주력,
소규모 필지를보유하고 있는 실수요자들의 철저한 외면을 받아왔다.

그러나 분당 일산등 대규모 택지개발지의 미매각 나대지를 우선 사업
대상으로 출범하는 한국토지신탁의 출범은 일반인들의 개발욕구를 충족시켜
줄수 있게됐다는 점외에 진정한 의미의 부동산신탁제도의 활성화를 이끌수
있는 계기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토지신탁의 사업계획을 살펴보면 설립첫해인 올해는 사업기능의 조기
정착을 위해 193억원 규모의 개발신탁, 관리신탁 33건, 처분신탁 9건,
담보신탁 31건 등 제한된 범위내에서 사업을 벌일 방침이다.

그러나 오는 2000년에는 577억원 규모의 개발신탁을 수행하는 한편 기타
영역도 관리신탁 82건, 처분신탁 32건, 담보신탁 97건 등으로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또 대규모 택지개발지구의 도로 상하수도등 시설물공사 준공후 인계까지
이르는 시설물의 관리를 맡게돼 국내관리신탁업의 사업영역확대에도 나설
방침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