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기업들의 수출채산성은 원화절상과 물류비상승 등의 요인으로
전년보다 2.8%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상품의 원화표시 수출가격은 평균
0.8% 상승에 그친 반면 생산비는 3.6%나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따라 국내기업들이 상품 1단위를 수출해 남기는 이윤은 전년대비 2.8%
감소했다.

이중 원화표시 수출가격상승률은 90년대 들어 가장 낮은 수준으로 채산성
악화의 주요인이 됐다.

원화표시 수출가격이 이처럼 소폭상승에 그친 것은 지난해 원화가 4.0%
절상돼 달러표시 수출가격의 인상요인(5.0%)을 상쇄한데 따른 것이다.

또 생산비상승은 국내 생산자물가가 4.7%, 수입자재의 원화표시가격이
4.5%씩 인상된데다 물류비용도 6.5% 늘어난 것이 주요인이었다.

이에비해 생산비 구성요소중 금융비용은 전년에 이어 작년에도 2.2% 감소
했고 특히 임금코스트는 생산성증가율이 명목임금상승률을 웃돌면서 90년대
들어 처음으로 1.6%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와관련, 무협은 앞으로 수출채산성 개선을 위해서는 <>환율의 안정적
운용 <>물류비용의 과도한 인상억제 <>지속적인 임금안정노력 <>시중금리의
하락 유도 등이 요망된다고 밝혔다.

< 임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