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안정기금이 주식시장에 개입할 의사를 강하게 내비쳤다.

이준상 증시안정기금 운용위원장은 7일 증권사등 기관투자가들이
매물을 내놓지 않는다면 곧바로 가용자금을 동원, 주식매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현재의 주가수준을 어떻게 보는가.

"지난해 경제성장률과 현재의 경기흐름을 감안할때 종합주가지수는
최소한 950선을 웃돌아야한다고 본다.

지난해 하반기 발생한 비자금파문등 정치적인 악재가 없었다면
종합주가지수는 1,000선을 넘었을 것이다.

한마디로 현재 주가는 크게 저평가되어 있다"

-그렇다면 증시안정기금이 개입해야 하지 않은가.

"종합주가지수가 27개월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가는 등 약세를 면치
못하고있어 충분히 개입할 만한 상황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특히 4월1일부터 외국인투자한도가 확대되면 외국인들이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낙폭이 큰 우량주를 대량 매집할 것이다.

이는 애써 벌어놓은 과실을 송두리째 그들에게 주는 것과 다름없게
된다.

이같은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위해 주가가 하루빨리 적정수준이상으로
올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과거 증안기금의 주식매수는 일시적인 주가반등을 이루는데 그쳤을뿐
증시흐름 자체를 바꾸지 못했는데.

"정부의 증시부양대책의 하나로 증안기금개입이 결정되면서 증권사
투신사 등 기관투자가들과의 유기적인 협조가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일부 기관들은 증안기금의 주식매수를 매도기회로 삼아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기도 했다.

이번에는 정부와의 사전교감없이 개입시점을 결정하겠다"

-기관투자가들과 접촉하고 있는가.

"그렇다.

증권사 및 투신사사장들과 만나 증안기금개입후 행동을 일치하겠다는
보장을 받고 있다.

구체적으로 상품주식매도 중단을 증권사사장들이 보장한다면 언제라도
증안기금의 주식매수가 시작될 수 있다.

결의사항을 위반하고 매도주문을 낸 증권사에는 증안기금의 매수주문을
주지않는 불이익을 가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이미 결산이 끝난 은행은 보유주식 매입가가 현 싯가를 크게 밑도는
만큼 굳이 매도에 나서지 않을 것이다.

보험사에 주식매도자제를 강요하기 어렵지만 사장들과 개별적으로
접촉, 협조를 구할 방침이다"

-당장 개입한다면 어떤 주식을 사들이겠는가.

"종합주가지수가 투자자들에게 주는 심리적인 효과는 대단히 크다.

따라서 우선 지수관련 대형우량주 매입에 주력, 종합주가지수를
끌어올릴 방침이다.

일반투자자들이 많이 갖고 있는 은행 건설 등 대중주와 일부 개별
종목도 매수대상이 된다"

< 최승욱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