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몽사의 영문구 합병이 1대주주를 포함한 주주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8일 열린 계몽사 주주총회에서 당초 예상과 달리 1대주주인 김춘식사장이
합병 반대의사를 표명하자 참석한 주주 전원이 이에 동의, 사실상 만장일치
로 합병안이 부결됐다.

이에따라 주총전 합병반대의사를 표명한 주주들(19.6% 33만6천4백45주)도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없게 됐다.

계몽사 관계자는 1대주주의 합병 포기와 관련, "합병을 성사시키기 위해 기
관투자가들을 설득하는등 여러모로 노력했지만 반대의사를 밝힌 주식수가 예
상보다 많은데다 주가도 매수청구가를 크게 밑도는등 부담이 커 대주주도 포
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합병을 통해 외형을 키우고 문구와 사무용품에 진출하는등
업종다각화도 추진하려던 계획이 무산돼 회사로서는 안타까운 일"이라고 소
감을 밝혔다.

증권업계에서는 매수청구가격이 2만8천7백72원으로 2만4천원대인 현주가와
차이가 커 계몽사에 큰 부담이 될 것으로는 예상했지만 합병자체가 무산된
것은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날 주총에 참석한 주주는 1백5명이었으며 주식수로는 상장주식의 62.19%
인 1백6만7천3백85주에 달했다.

한편 이날 승인된 재무재표에 따르면 계몽사의 지난해 매출은 3백11억6천만
원으로 3년연속 제자리 걸음을 한것으로 나타났다.

당기순이익도 5억8천4백만원으로 지난 94년의 16억4천만원보다 줄어들었다.

회사측은 이와관련, "지난해 저작권료로 15억원이 신규로 지출된 것이 당기
순이익 감소의 주요인이었다"고 설명했다.

< 김용준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