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임금을 주도하고 있는 제조업의 임금상승률이 지난해 처음으로
한자리수를 기록했다.

또 전산업의 임금상승률도 지난87년 10.1%를 기록한 이후 8년만에 가장
낮은 수치인 11.2%를 나타낸 것으로 조사됐다.

노동부가 상용근로자 10인이상 3천3백개표본사업장을 대상으로 조사,
8일 발표한 "95년도 임금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제조업의 월평균 임금
총액은 1백12만4천원으로 전년(1백2만2천원)보다 9.9%가 상승, 처음으로
한자리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94년의 임금상승률 15.5%보다 5.6%포인트가 떨어진 것으로 노동부가
임금상승률통계를 내기시작한 87년이후 가장 낮은 수치이다.

제조업의 연도별 임금상승률을 보면 지난87년 10.1%에 그쳤으나 6.29선언
이후 근로자들의 임금인상욕구가 분출하면서 계속 상승, 89년 25.1%까지
치솟았다.

그이후 임금상승률은 매년 감소세를 보여 93년에는 10.9%까지 떨어지다
94년에 다시 15.5%로 상승했다.

또 이기간중 전산업의 임금상승률은 그동안 임금상승을 주도해온 제조업의
임금안정에 힘입어 전년의 12.7%보다 1.5%포인트 떨어진 11.2%(월평균
임금총액 1백22만2천원)를 기록, 87년 10.1%를 나타낸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연도별로는 지난89년 21.1%를 정점으로 계속 감소세를 보여 93년에는
12.2%까지 떨어졌다.

노동부는 이같은 임금상승률 둔화에 대해 "산업현장에 화합과 협력을 통한
생산적노사관계가 정착되면서 임금안정을 바라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데다 임금상승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 신규근로자들의 노동시장
진입이 크게 늘어난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전산업의 내역별 임금상승률을 보면 정액급여는 94년의 11.4%보다 다소
둔화된 10.9% 상승에 그쳤으며 특히 94년도에 18.5%의 인상으로 전체
임금상승세를 주도했던 특별급여는 무려 7.2%포인트가 떨어진 11.3%를
기록했다.

그러나 초과급여는 연장근로시간증가로 전년의 8.8%보다 4.1%포인트가
상승한 12.9%를 나타냈다.

산업별 임금상승률은 제조업외에 건설업(9.0%)과 광업(9.0%)이 한자리수를
기록했으며 금융.보험.부동산및 사업서비스업은 14.6%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한편 이기간중 중소기업과 대기업간의 임금격차는 더욱 심화됐으며 주당
총근로시간수는 전년의 47.4시간보다 0.5%증가한 47.7시간인 것으로 조사
됐다.

< 윤기설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