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상장된 주택은행에 대한 기관들의 물량확보경쟁에 외국인들까지 본격
적으로 가세하고 있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날 외국인들이 증권사에 주택은행주식 매수를 의
뢰한 규모는 무려2억8천만주로 투자한도의 40대배에 이르렀다.

이에따라 증권사들은 외국인취득한도인 15%(7백5만주)만큼 외국인별로 배정
한후 주문을 냈다.

새로 상장된 종목은 상장다음날부터 외국인주문이 가능함에따라 이날부터
주택은행에 대한 외국인매수가 시작된데다 기관들의 사자주문이 폭주, 한때
매매체결이 지연되기도했다.

S증권의 한관계자는 "상장되기전에 각증권사가 주택은행에 대한 마케팅을
벌인 결과로 외국인의 예비주문이 많은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이들 예비
주문 가운데 상당수는 국내증권사들의 역외펀드를 통한 우회주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상한가인 1만8천4백원에 주택은행의 사자주문을 내고도 주문이
체결되지 못한 상한가잔량이 전날5천5백만주보다 많은 8천3백만주에 달했다.

LG증권의 한관계자는 "주택은행의 예상주가 2만원선까지는 기관과 외국인들
의 사자경쟁이 치열하겠지만 이가격대를 넘어서면 가격부담을 느끼는 투자자
들의 팔자물량이 많이 나올것"이라고 내다봤다.

< 최명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