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분석] '목재시장' .. "지구촌 원목부족" 새 걱정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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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이 구조적인 목재부족현상을 걱정해야 할 시기를 맞았다.
3~4년전만하더라도 목재부족현상을 얘기한다는 것 자체가 엉뚱한 소리로
들렸지만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다.
파이낸셜타임스지는 이와 관련 유럽과 북미의 임업사 최고경영자들이
지난 1월 몬트리올에서 개최된 캐나다 펄프.제지협회의 연례회의에 참가
하면서 목재수급불안정에 대한 비공식적인 논의를 가질 정도로 전망이
어둡다고 보도해 관심을 끌고 있다.
실제로 지난 94년초와 지난해 여름에 목재부족에 대한 우려감을 반영해
펄프와 제지값이 폭등한 적도 있었다.
원자재시장에서 최고품인 크라프트펄프가 t당 390달러에서 최고 1000달러
까지 치솟았다.
위기감을 느낀 북미와 스칸디나비아 제지공장들은 칠레와 알래스카로부터
경쟁적으로 펄프원목을 사들였다.
최근들어서도 북미의 몇몇 제지업체들은 안정적인 원목 확보를 위해
제재업체나 벌목권을 인수는등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미국의 인터내셔널페이퍼도 급성장하고 있는 아시아시장을 노리고
뉴질랜드의 최대 삼림소유사인 카터 홀트 하베이의 경영권을 인수했다.
캐나다의 아베너사도 장기적인원목확보를 위해 퀴벡에 있는 두개의 제재
업체를 인수했다.
펄프.제지업계의 최대 관심사는 어디서 어떤 종류의 원목을 구하느냐다.
"물리적"으로 이용가능한 원목량과 "실제" 베어서 쓸 수 있는 원목량엔
상당한 차이가 있다.
환경보호단체들의 압력으로 기존의 삼림관련법이 더욱 강화되고 삼림의
일부가 공원이나 야생동물보호구역으로 지정되고 있다.
실제 베어서 활용할 수 있는 나무의 양이 급속도로 줄어들고 있다는
뜻이다.
영국의 한 임업연구기관이 발표한 94년도 연구결과에 따르면 캐나다의
침엽수종 공급량은 2010년안에 23%나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됐다.
그렇다고 뾰족한 대안이 있는 것도 아니다.
엄청난 운송비때문에 광활한 시베리아삼림도 당분간은 그림의 떡이다.
인도네시아 아이티 모잠비크등지의 개발도상국에선 농지확장으로 열대경목
수림이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급속한 경제성장을 이룩하고 있는 중국과 인도등의 제지제품수요도 무시
못할 정도여서 원목수급은 더욱 빡빡해질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임업계는 인공조림을 통해 원목을 공급받는다는 대안을 가지고 있다.
스웨덴의 임업제품협회는 인공조림을 통한 원목공급량이 전체 펄프와
제지공급량의 29%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한다.
특히 뉴질랜드와 스웨덴에서 인공조림이 활발하다.
제지공장과 건자재공급업자들은 신종원목도 찾고 있다.
에스펜과 포플라등 과거에 별로 쓰이지 않았던 나무로 만든 오리엔티드
스트랜드보드의 사용이 보편화되고 있다.
또 지난 10년동안 세계종이소비량중 재활용폐지의 이용량도 31%에서 42%로
늘어났다.
그러나 이런 임업계의 대안도 전반적인 목재부족을 메우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임업관련 전문컨설턴트인 로버트 해글러씨는 "이제 현대역사상 처음으로
원목사용을 제한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고 말한다.
곧 목재가격이 장기적으로 오름에 따라 건자재용으로 철이나 플라스틱등
대체물을 대량 사용해야 하며 제지공장도 재활용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목재부족시대"가 임박했다는 말이다.
최근 재고량증가 소비량감소 북미지역의 주택건설감소등으로 원자재시장
에서 펄프와 제지값이 크게 떨어진 적도 있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앞으로 원목을 안전하게 확보하기 위해선 국제적 합의에 의한 신중한
대응책 마련이 절실해진 것이다.
<김홍열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9일자).
3~4년전만하더라도 목재부족현상을 얘기한다는 것 자체가 엉뚱한 소리로
들렸지만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다.
파이낸셜타임스지는 이와 관련 유럽과 북미의 임업사 최고경영자들이
지난 1월 몬트리올에서 개최된 캐나다 펄프.제지협회의 연례회의에 참가
하면서 목재수급불안정에 대한 비공식적인 논의를 가질 정도로 전망이
어둡다고 보도해 관심을 끌고 있다.
실제로 지난 94년초와 지난해 여름에 목재부족에 대한 우려감을 반영해
펄프와 제지값이 폭등한 적도 있었다.
원자재시장에서 최고품인 크라프트펄프가 t당 390달러에서 최고 1000달러
까지 치솟았다.
위기감을 느낀 북미와 스칸디나비아 제지공장들은 칠레와 알래스카로부터
경쟁적으로 펄프원목을 사들였다.
최근들어서도 북미의 몇몇 제지업체들은 안정적인 원목 확보를 위해
제재업체나 벌목권을 인수는등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미국의 인터내셔널페이퍼도 급성장하고 있는 아시아시장을 노리고
뉴질랜드의 최대 삼림소유사인 카터 홀트 하베이의 경영권을 인수했다.
캐나다의 아베너사도 장기적인원목확보를 위해 퀴벡에 있는 두개의 제재
업체를 인수했다.
펄프.제지업계의 최대 관심사는 어디서 어떤 종류의 원목을 구하느냐다.
"물리적"으로 이용가능한 원목량과 "실제" 베어서 쓸 수 있는 원목량엔
상당한 차이가 있다.
환경보호단체들의 압력으로 기존의 삼림관련법이 더욱 강화되고 삼림의
일부가 공원이나 야생동물보호구역으로 지정되고 있다.
실제 베어서 활용할 수 있는 나무의 양이 급속도로 줄어들고 있다는
뜻이다.
영국의 한 임업연구기관이 발표한 94년도 연구결과에 따르면 캐나다의
침엽수종 공급량은 2010년안에 23%나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됐다.
그렇다고 뾰족한 대안이 있는 것도 아니다.
엄청난 운송비때문에 광활한 시베리아삼림도 당분간은 그림의 떡이다.
인도네시아 아이티 모잠비크등지의 개발도상국에선 농지확장으로 열대경목
수림이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급속한 경제성장을 이룩하고 있는 중국과 인도등의 제지제품수요도 무시
못할 정도여서 원목수급은 더욱 빡빡해질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임업계는 인공조림을 통해 원목을 공급받는다는 대안을 가지고 있다.
스웨덴의 임업제품협회는 인공조림을 통한 원목공급량이 전체 펄프와
제지공급량의 29%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한다.
특히 뉴질랜드와 스웨덴에서 인공조림이 활발하다.
제지공장과 건자재공급업자들은 신종원목도 찾고 있다.
에스펜과 포플라등 과거에 별로 쓰이지 않았던 나무로 만든 오리엔티드
스트랜드보드의 사용이 보편화되고 있다.
또 지난 10년동안 세계종이소비량중 재활용폐지의 이용량도 31%에서 42%로
늘어났다.
그러나 이런 임업계의 대안도 전반적인 목재부족을 메우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임업관련 전문컨설턴트인 로버트 해글러씨는 "이제 현대역사상 처음으로
원목사용을 제한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고 말한다.
곧 목재가격이 장기적으로 오름에 따라 건자재용으로 철이나 플라스틱등
대체물을 대량 사용해야 하며 제지공장도 재활용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목재부족시대"가 임박했다는 말이다.
최근 재고량증가 소비량감소 북미지역의 주택건설감소등으로 원자재시장
에서 펄프와 제지값이 크게 떨어진 적도 있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앞으로 원목을 안전하게 확보하기 위해선 국제적 합의에 의한 신중한
대응책 마련이 절실해진 것이다.
<김홍열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