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만화영화 캐릭터 1호인 "아기공룡 둘리"가 극장용 장편영화로
만들어진다.

83년 탄생한 둘리는 만화와 비디오로 제작돼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으며
6개 대기업과 40여개 중소업체에서 200여종의 캐릭터로 개발판매된
히트상품.

이들 기업이 캐릭터 사업으로 벌어들이는 매출액은 연간 1,100억원
이상이다.

그간 판매된 비디오만 해도 60만개에 달한다.

영화는 둘리나라 (공동대표 김수정.함규열)와 애니메이션 전문업체
서울무비, 한국종합기술금융이 컨소시엄 형태로 제작중이다.

예상 총 제작비는 20억원.

현재 70% 정도 진행됐으며 4월까지 원화작업을 완료, 여름방학때 개봉할
계획이다.

총감독은 원작자인 김수정씨가 맡았다.

둘리나라측은 애니메이션의 완성도 못지 않게 연관산업의 활성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음악 10여곡을 CD음반으로 만들어
개봉전 출시함으로써 영화음악을 통한 열기확산을 꾀하고 있으며
컴퓨터게임 CD롬 이벤트 캐릭터 상품개발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아기공룡 둘리"는 어른이 되고 싶은 욕망과 엄마에 대한 그리움으로
미래여행을 떠난 둘리의 환상적인 모험 이야기.

우주핵충과 악당 바요킹에 쫓기며 온갖 위험을 무릅쓰고 엄마를
구출한 뒤 훗날을 기약하며 엄마와 헤어지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