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모델로 전세계 소비자들의 요구에 탄력적으로 대응한다"

밴스포츠의 안정용사장(49)은 이같은 전략으로 세계 가정용 종합운동
기구시장을 석권해나가고있다.

취미생활로 보디빌딩을 20여년간 해온 경험을 살려 운동기구를 직접
설계하는 안사장은 제품마다 인체에 무리가 가지않으면서도 최대의 운동
효과를 낼수있는 다양한 신제품을 개발, 수출을 늘려나가고있다.

"의상에도 유행하는 패션이 있듯 운동기구에도 유행하는 패턴이
있습니다.

소비자들이 싫증나지않도록, 기호에 맞게 그때그때 새로운 제품으로
충족을 시켜줘야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을수있지요"

안사장은 "갈수록 다양화 고급화돼가는 세계소비자들의 욕구에 맞춰
다품종생산체제를 갖춰 고품질 저가격에 공급한 것이 세계시장에 먹혀
들어갔다"고 설명한다.

미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등 세계20여개국에 가정용 운동기구를
수출해온 밴스포츠에는 최근들어 주문량의 절반도 소화못시킬 정도로
세계각처에서 납품요구가 쇄도하고있다.

이에 따라 경기도파주군덕천리소재 공장을 올해상반기중으로 증설,
늘어나는 수요에 대처해나갈 계획이다.

미국의 아이콘사, 독일의 케틀러사등 세계유수의 체육용기구업체들의
제품을 제치고 "독일슈테른지 95년 히트상품"에 선정된 밴스포츠의 목표는
3년안에 세계제일의 종합운동기구업체로 발돋움하는것.

유럽 가정용종합운동기구시장에서 60%차지하는 밴스포츠제품의 기세를
미국 남미 중국 러시아등지로 확대, 세계체육용기구시장을 정복하겠다는
꿈을 하나씩 현실화시켜나간다는 계획이다.

안사장이 회사를 설립한 때는 지난88년.

선린상고출신으로 세무사사무실을 거쳐 스포츠용구업체인 메탈리언에서
근무하던중 회사가 경영난으로 문을 닫자 창업을 결심했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볼때 레저스포츠용기구는 결국 시장이 커질것이라는
판단에서였다.

메탈리언의 미국측바이어인 위더사에 납품을 시작하면서 뿔뿔히 흩어졌던
종업원을 다시 모으고 새 시장을 개척해나가기시작했다.

이후 수출에만 전념하며 착실히 성장하던 이 회사는 창업5년만인
지난93년 큰 어려움을 겪었다.

큰 거래처였던 미국 위더사의 경영주가 바뀌면서 거래가 끊겼던것.

매출액은 3분의 1로 격감하고 돌아오는 어음을 막을 길이 없었다.

안사장은 전사원들을 소집, 비상대책회의를 열어 월급지급을 중단하고
회사형편이 좋아지면 소급지급하겠다며 협조를 구했다.

거래처에게도 회사사정을 솔직히 털어놨다.

"정말 앞이 안보였지만 직원들이 똘똘뭉쳐 적극 협력했고 거래처에서도
어음을 대신 막아주는 가하면 납품가격을 깎아주었지요.

당시 국민은행에서도 운용자금을 대출해줬습니다"

안사장은 "당시 도와줬던 분들 덕분에 회사가 일어날수있었다"면서
"어려움을 겪는 과정에서 회사 전종업원의 조직력이 더욱 견고해졌다"고
말한다.

지난달초 열린 미국아틀랜타슈퍼쇼와 독일뮌헨이스포쇼에 참가,
1천만달러어치의 주문을 의뢰받은 안사장은 "앞으로 거래처의 다양화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강조한다.

오는4월 독일뮌헨에서 "밴스포츠용품쇼"를 가질 안사장은 "상하체운동을
자유롭게 할수있는 레그프레스, 별도의 잠금장치가 필요없이 벤치프레스와
버터플라이를 동시에 할수있는 가정용운동기구, 헬스와 미용을 겸한
여성용체육기구 등을 "SEOUL"이라는 브랜드로 선보이겠다"고 말한다.

"세계스포츠용구시장의 흐름이 보이는것같습니다.

점점 규모가 커지고있는 시장의 흐름에 기민하게 대처,
"스포츠용구=밴스포츠"의 고정등식을 만들어놓겠습니다"

안사장은 "세계시장을 정복한 다음 국내시장을 개척해나가겠다"고 밝힌다.

밴스포츠는 올해 1천2백만달러의 수출을 예상하고있으며 내년목표는
2천만달러로 잡고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