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그룹의 제의로 삼성 현대 LG등 4대통신장비제조업체(빅4)간의
대연합 컨소시엄구성 논의가 수면위로 떠올랐다.

업계관계자들은 대우의 이날 제의에 대해 "의외로 빨리했다는 것외에는
예상했던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면서 그다지 의미를 두지 않는 모습.

다만 "서로가 필요성을 느끼고 있던 터여서 논의를 표면화시키는 계기가
될것"으로평가.

그러나 대우측이 "이미 만나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밝힌데 대해서는
"전화 연락만 있었다"(삼성), "개별적인 접촉은 없었다"(현대)고 부인.

한편 이들 4사는 연일 관계자회의를 열고 타사의 움직임을 예리하게
체크분석하면서 대응전략마련에 분주한가운데 정통부의 사업신청요령 변경
속셈을 파악하는라 관계요로를 통한 정보수집에도 혈안.

<>.빅4의 제휴양상에 대해서는 대체로 4개그룹이 모두 참여하는
"대연합"은 어려울 것으로 보는 의견이 강한 편.

이는 4개사가 모두 참여할 경우"파이"가 너무 적다는게 표면적인
이유지만 내심으론 공동경영이 현실적으로어렵다는 판단에도 기인한다는게
재계측의 분석이다.

재계는 따라서 4개사가 모두 참여하기 보다는 2개 혹은 3개가 하나의
컨소시엄을 구성할 것이란 전망이 오히려 설득력이 있는것으로 보고있다.

대타협의 시한에 대해서는 "허가신청서 제출 한달전"을 꼽고 있어
내주 중반이면 윤곽이 드러날 것이란게 업계의 공통된 전망.

이때문에 사업준비팀들은 물밑접촉을 위해 이번 주말을 무척 바쁘게
보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대우의 최영상단장은 이날 연합을 제의한 이유에 대해 "외국에서
다양한 통신사업참여를 추진중인 국내기업들이 외국으로부터 "국내에서
탈락한 회사가 밖에 나가서 뭘 할수 있냐"는 소리를 듣게 해서는 안된다"며
해외진출을 위해서라고 설명.

연합제의가 세불리를 타개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세간의 지적에
대해서는 "5백여개 기업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하는등 사업준비등에서 가장
앞서 있다고 판단한다"고 전제한뒤 "과감히 이런 제안을 한것은 오히려
가장 앞서있다는 자신감에서 나온 것"이라고 반박.

<>.정보통신부가 PCS사업권 한자리가 보장된 한국통신에 대해 자회사를
설립해 참여토록 한데 대해 이회사 노조가 강력 반발하고 나서 그 파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정통부는 이번 조치에 항의하기 위해 청사 1층에서 농성하던
한통노조원이 경찰에 연행되자 지난해 노조문제로 홍역을 치른 경험때문에
또다시 무척 곤혹스럽다는 표정이 역력.

<>.PCS와 달리 국제전화쪽은 사업추진기업들간의 연합컨소시엄 가능성이
가장 높은분야로 꼽히고 있다.

업계는 "여러 기업이 참여하는 컨소시엄을 우대하겠다"는 정부방침에
대해 "사실상 연합을 해오라는 요구"(K사 관계자)라고 보고 있어서다.

국제전화의 경우 롯데 일진 한라 동아등 대부분 중견그룹들이 출사표를
던져놓고 10대1에 가까운 경쟁을 벌이고 있어 탈락보다는 어떻게 해서라도
사업에 참여해야 한다는 이들의 입장도 연합구성을 부추기는 요인이란게
업계측의 시각.

특히 한라와 동아의 경우 이미 지난2월초 모기업에 연합을 제의한 적이
있어 지분율등에 대한 서로간의 이해가 맞아떨어지게 되면 연합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는게 업계측의 분석.

콘소시엄은 참여희망기업의 대부분이 참여하는 대연합보다는 2-3개기업
끼리 손잡는 형태로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이경우 롯데와 일진등 "2강"이 손잡고 통신망을 보유한 한전이 가세하면
"드림팀"이 된다는게 업계의 공통된 평가.

실제 성사가능성도 상당히 높다는 전망이 우세한 편이다.

나머지 기업들은 일진이나 롯데와 손잡기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롯데와 일진의 연합이 불발할 경우 따로 1-2개 기업씩
손잡고 사업권획득전에 출전하는 시나리오도 가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국제전화쪽 사업참여기업들은 내주중 사업추진팀장간에 잇따라 회동을
갖고 공동컨소시엄구성에 대해 협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PCS와 국제전화의 연합바람이 주파수공용통신(TRS)등에도 영향을
미쳐 수도권 TRS분야에서도 연합컨소시엄 구성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수도권사업을 추진중인 기업 가운데 두원 임광 선진그룹등은 이미
조심스럽게 물밑접촉을 벌이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또 전국사업을 희망하는 기아 아남 동부등도 기술이 서로 달라 실현이
어렵다는 입장이지만 "대세라면 어쩔수 없는것 아니냐"며 연합 가능성에
대비하는 모습.

한편 임광그룹은 8일 수도권TRS사업참여를 위해 동아제약 서통
신일건업 한국PC통신 시사영어사 한국전자계산 등 37개사로 구성된
임광텔레콤을 설립키로 했다고 발표.

< 정건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