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8일 새벽 대만해역을 향해 2발의 미사일을 발사, 그동안
공언해온 대로 대만에 대한 군사위협 작전에 본격 돌입했다.

이날 새벽에 전격적으로 실시된 중국의 미사일 실험은 대만 국방부에
의해 최초로 확인됐다.

대만 국방부는 성명을 발표, "중국이 오늘 새벽 2개의 지대지 미사일을
발사했다"면서 "중국이 발사한 2개의 미사일중 하나는 고웅시 서쪽, 다른
하나는 기륭시 동쪽해역의 목표지점내에 각각 떨어졌다"고 말했다.

<>.중국 인민해방군이 8일부터 대만을 위협하는 8일간에 걸친 미사일
발사훈련을 개시함에 따라 대만 본도와 외도들이 나란히 전쟁 준비상태에
돌입했다고 홍콩의 중국어 신문 명보가 8일 대북발로 보도했다.

금문.마조등 외도들은 "상황3"의 전쟁준비 상태에, 그리고 수도 대북시
등이 위치한 본도는 "상황4"의 전쟁준비 상태에 각각 돌입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와 관련, 미국 제7함대의 핵항공모함 인디펜던스호와 벙커 힐호가
주축인 미해군 특별전투 함대가 필리핀 수빅만을 2일 떠나 현재 대만해역을
통과중이라고 미군 태평양사령부 대변인이 밝혔다.

또 일본도 곧 3척의 구축함으로 구성된 순찰함대를 대만해역에 파견해
중국의 미사일 발사훈련을 감시한다.

긴장이 더욱 고조되고있는 가운데 미국과 대만은 중국의 미사일을 격추
시키는데 사용하기 위해 걸프전에 사용됐던 종류인 미국의 패트리어트 1형
미사일 첫 인도분을 대만 신임 총통이 취임하는 5월20일전 대만에 조기
인도하기로 합의했다고 정통한 소식통이 명보에 밝혔다.

이같은 합의는 이달 대만을 방문해 중국의 무력 사용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천명한 제임스 울시 전미중앙정보국장(CIA) 일행이 대만 정보기구인 국가
안전국 은종문국장, 장중 국방부장관과 만난후 이루어졌다.

<>.대만의 외국은행들은 7일 하룻동안 대만인들의 요구로 미화 50만달러가
빠져 나가 현금 지불능력이 줄어드는 바람에 1인당 교환금액을 3천달러로
제한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하소연.

또 보석상들도 최근들어 금 판매량이 부쩍 늘어났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외국은행 관계자는 그러나 "대만인들은 예금이 동결되는
비상조치가 내려질 경우를 대비해 대만달러를 외국은행에 예치해 두는 것을
꺼려하는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일본항공(JAL)과 전일공(ANA)은 중국의 미사일 실험기간 동안
동남아시아 노선을 변경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 항공사측은 8일부터 15일까지 일본~동남아간 비행기 노선을 일부
바꿀 계획이나 소요시간이 10분정도 밖에 되지 않아 운항스케줄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9일자).